<> 일본의 폴리에스터 직물산업 =
일본에서 폴리에스터 직물산업이 전체 직물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과 종업원수에 있어 각각 26%, 28%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수출비중은 45%로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폴리에스터 직물의 수출이 호황을 누리는 것은 품질과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일본의 신합섬직물 복합직물 등 고도 기술상품군의 경우 상품
개발력이나 다품종화 측면에서 우리나라보다 10년 이상 앞서 있다는 평가
이다.
품질과 기술면에서 우리를 앞서 가고 있는 일본의 폴리에스터 직물산업의
강점은 어디서 나오는가.
우선 대기업인 원사업체와 중소직물업체와의 수직적 제휴관계를 들 수
있다.
중소 직물업체들은 원사 메이커와 수직적 상호협력관계를 맺고 새로운
소재의 제직기술 개발 및 품질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또한 컴퓨터에 의한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으로 인력절감을 꾀하고 있다.
특히 원사공장과 염색가공공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시장수요 변화에
대응한 다품종 소량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제품의 차별화 전략을 들 수 있다.
컴퓨터 지원설계 및 생산(CAD/CAM) 등 첨단기술의 접목과 패션요소를
투입한 차별화 제품 개발력이 뛰어나다.
원사메이커의 끊임없는 신소재 개발력은 이를 잘 뒷받침하고 있다.
셋째 글로벌 전략을 통한 경쟁력의 극대화다.
즉 일본국내에서는 고급품만을 생산하고 해외에서는 범용품을 생산하는
글로벌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폴리에스터 직물산업은 신소재 염색 가공기술 등 관련산업의 높은
기술수준을 바탕으로 가격보다는 비가격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산지를 중심으로 원사 직물 염색 등 업종간 협력강화를 도모하려는
정부의 구조개선사업으로 일본의 폴리에스터 직물분야는 세계 제 1의
기술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 이탈리아의 모직물산업 =
이탈리아의 섬유산업은 전체 제조업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계 화학
산업 다음으로 높은 무역흑자를 차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모직물 산업은 전체 섬유산업에서 <>매출액 15.3% <>종업원
12.9% <>수출 18.1%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이탈리아로부터 수입한 모직물은 1억3천2백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모직물 수입(1억8천3백만달러)의 72.3%에 해당된다.
이탈리아의 모직물산업이 경쟁력있는 이유는 우선 산업구조적 요인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를 들 수 있다.
모직물산업의 경우 원모세척 방적 염색 가공 제직 등으로 분업화되어
있다.
따라서 하나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일종의 컨버터업체를 중심으로
5~10여개 업체가 협력한다.
둘째 모직물 생산업체가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어 소비자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민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섬유산업의 경우 종업원 10인 미만 업체가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셋째 산지를 중심으로 정보수집 기획 디자인 기술개발 등의 기능들이
집적돼 있다.
넷째 직물 디자이너 제직업자 의류 디자이너 등이 공동으로 제품을 개발
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데아 비엘라"와 같은 세계적인 소재 전시회를 통해 시즌 샘플을
제안한다.
중소 직물 회사도 디자이너를 고용해 자체 기획을 행할 정도다.
또한 생산품목의 전문화로 유행 등에 따라 생산품목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다섯째 중소 직물메이커도 대리인을 통해 소매점에 직접 판매하는 등
소비자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정부도 경쟁기반 구축을 위해 적정 관세율을 유지하는 등 수출
촉진책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직물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호협력 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