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로 인한 국내산업의 생산차질액이 5천억원에 육박하는 등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

29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올들어 28일까지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은
4천9백94억4천3백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3%(2백49억8천6백만원)가 증가해
5천억원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산업체의 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은 지난 20일까지만 하더라도 2천
억원선으로 현대자동차가 파업중이던 작년 동기의 4천3백억원에 훨씬
못미쳤으나 불과 열흘도 안된 사이에 3천억원이 늘어나면서 작년수준을 훨씬
초과했다.

이에 따라 수출차질액도 1억4천6백96만5천달러로 지난 20일보다 2배이상
늘어나 수출부진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들어 생산 및 수출차질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주)AP와
대동공업, 대림자동차공업, 효성중공업, 태광산업, 동신제지 등 대기업들의
조업중단과 직장폐쇄 조치가 계속된데다 일부 완성차업계의 파업도 가세됐기
때문이다.

특히 쌍용자동차는 일부 대의원의 반대로 무산된 노조원 찬반투표가 29일
중으로 실시되지 않으면 7월1일부터 직장을 폐쇄할 예정이고 현대자동차도
현대그룹노조총연합 차원의 일제 쟁의신고 방침에 따라 분규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생산 및 수출차질의 급증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전산업의 쟁의발생 건수는 올들어 지난 28일까지 총 4백37건으로
작년동기보다 11건이 늘어났고 노사분규 발생건수도 37건으로 2건이 증가
했으며 현재 분규가 진행중인 건수도 16건으로 6건이 많아졌다.

전국 근로자 1백명이상 사업장 5천8백30개 업체의 임금협상 타결률도
올들어 지난 28일까지 57.8%로 작년 동기의 60.3%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