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척교회의 현주소를 분석한 논문이 발표됐다.

노치준광주대교수(종교사회학)가 월간"목회와신학" 창간7주년 기념호에
기고한 "한국의 개척교회 실태, 그 현주소를 본다"를 통해 개신교 전체
신도수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늘어만 가는 개척교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것.

노교수는 우선 개신교신도수의 감소현상에도 불구하고 교회수가 급증하는
사실을 90년대 한국교회의 또다른 특성으로 분석했다.

90년 3만5,869개였던 교회수가 92년 4만2,589개로 18.7%나 늘어나는등
개별교회수의 증가가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노교수는 사회과학적.경험적 측면에서 분석,
네 가지의 개척교회 증가요인을 내놓았다.

첫째는 종교의 자유와 경제성장.

우리사회가 가진 거의 완벽한 종교의 자유와 함께 급속한 경제성장에
따라 개척교회에 필요한 경제적 자립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둘째는 다종교사회와 교단의 정책.

다종교사회라는 특성이 시장확대를 위한 종교간 경쟁을 낳고있다는
분석이다.

셋째는 목회자 수급의 불균형.

신도수에 비해 목회자의 수가 급증하면서 성직자의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상태를 맞게 됐고, 이것이 곧 개척교회수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네째는 농어촌교회와 부교역자제도의 문제.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교회 목회자들과 직위및 신분이 불안정한
부목사들이 새 교회 개척에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김수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