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총체적인 경제위기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어느정도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고 있고 국민 각계각층이
함께 걱정해야 할 점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는면도 있으나 지나치게
과장되어 불필요하게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면도 있다.

따라서 최근의 경제동향에 보다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평가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경기상황을 보면 작년 4/4분기부터 하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추정
되나, 그 속도는 매우 완만하여 현재로서는 경기가 급냉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우리경제는 지난 2년간의 고도성장 끝에 금년에는 경기가 하강할 것이
예견되고 있었다.

그런데 금년 1/4분기중 경제성장률이 7.9%다.

작년의 9.0%에 비해 낮은 것은 사실이나 과거의 우리경험처럼(91~95년간
평균 7.5%, 62~95년 평균 8.3%)과 전년의 고성장에 대한 상대적 효과 등을
감안하면 절대수준이 낮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하반기에도 설비투자, 수출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제비중이 큰 건설투자, 민간소비 등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최근 조사된 경기선행지수와 기업의 경기전망조사로 4.3분기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다음으로 물가문제를 생각해 보자.

금년 1~5월까지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4.9% 상승하여 95년 동기의
4.8%를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4%대 물가상승은 기대수준보다는 다소 높으나 과거(91~95년간
평균 6.2%)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서 전반적인 물가불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경상수지적자는 예상보다 커진 것은 사실이다.

금년 1~5월중 경상수지적자는 81.9억불로 작년 같은기간 50.7억불보다
늘었으며 년간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의 경상수지적지규모는 예상보다는 크지만 우리경제가 감내할수
있는 범위내에 있다고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우리경제는 하반기중에도 경기가 완만하게 하강하겠으나 연간
7~7.5%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물가안정및 경상수지 개선에 대한 정책적 노력과 국민들의 합리적인
소비생활및 저축증대가 뒷받침될때 물가와 국제수지문제도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본다.

최종찬 < 재경원 경제정책국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