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라색벨벳에 연보라색 쉬폰을 매치한 좁은 실루엣의 이브닝드레스,
검정색벨벳 볼레로재킷에 짙은 옥색 스커트를 매치한 야회복...
화려한 색감과 특유의 문양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지켜가는 톱디자이너
앙드레김이 7월15일 낮12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96/97추동패션쇼를 갖는다.
세계올림픽위원회(IOC)와 애틀랜타올림픽조직위가 초청, 경비를 부담하는
공식행사로 세계각국의 올림픽조직위 관련인사들이 참관한다.
출품작은 원피스 투피스 오버코트와 이브닝드레스등 총 135작품.
행사는 1부 96애틀랜타올림픽의 영광, 2부 알렉산드리아의 전설, 3부 세계
문화예술의 축제, 4부 한국5,000년, 5부 성스러운 여신들의 합창이라는
주제로 전개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문양.
기존 용무늬외에 이글거리는 태양에 청년의 얼굴을 넣은 형상을 처음
선보인다.
김씨는 "가상의 우리나라 고대 왕자 얼굴에 용과 잉어등 상서로운 동물을
결합해 동양적인 신비를 표출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번작품 실루엣은 크게 두가지.
둥그렇고 크게 퍼지는 "튤립선"과 비교적 넓은 어깨에 하의를 타이트하게
재단한 "일자형"으로 나뉜다.
"튤립선"은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매력 때문에 앙드레김이 수년전부터
이용해온 스타일.
팬츠수트 투피스등 일상외출복에는 활동적인 "일자형" 실루엣을 많이 이용
했다.
색상은 검정 짙은감색등 무채색이 압도적으로 많고 분홍 보라 옥색등
신비스런 색을 액센트컬러로 사용했다.
앙드레김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많은 활동을 해온 디자이너.
62년부터 세계각국에서 작품을 발표해 왔으며 88년 서울과 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올림픽기념패션쇼를 열었다.
올 3월 이집트 기자의 피라미드와 스핑크스앞에서 연 쇼에는 이집트대통령
부인 무바라크여사도 참석하는등 큰 호응을 얻었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