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노총의 연대파업움직임과 정부의 노사관계개혁작업등으로
노사갈등이 고조되면서 올들어 사업장에서 발생된 노사분규건수가 7년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분규건수를 넘어섰다.

28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노사분규가 발생한
사업장수는 모두 37곳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35건보다 2건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노사분규건수가 전년에 비해 늘어난 것은 지난89년이후 처음이다.

산업평화분위기가 확산되던 산업현장에 노사분규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많은 노조들이 민노총의 지시로 해고자복직 노조의 작업중지권 근로시간
단축등 노사간 쟁점사항을 적극 요구하고 있는데다 정부의 노사관계개혁
작업이후 노사양측의 목소리가 목소리를 높아지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쟁의발생신고건수도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4백37건을 기록했으며 이날 현재 파업이 진행중인 사업장도
지난해(10건)보다 크게 늘어난 16건에 달했다.

특히 올들어 대형사업장의 분규가 잇따르면서 분규참가자수가 지난해보다
33.6% 늘어난 3만8천1백83명이고 분규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는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어난 31만7천2백4일을 기록했다.

이처럼 노사갈등이 심화되자 임금타결속도도 늦어져 이날 현재 1백인이상
5천8백30개 사업장 가운데 57.8%인 3천3백67곳이 타결돼 지난해 같은기간의
60.3%보다 낮은 타결률을 보였다.

<윤기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