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자금보다 외상으로 주식을 사들여
갚아야할 돈의 규모가 더 커졌다.

일반투자자들의 증권 매매 전체가 적자 계정으로 들어선 셈이다.

26일 증권감독원이 집계한데 따르면 25일 현재 증권사 고객 예탁금은
2조5598억원으로 이날자 외상 매입잔고 2조6329억원 보다 731억원이 오히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예탁금이 신용융자 잔고보다 적어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시장 기조가 취약해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증권관계자들은 특히 2조원대의 고객 예탁금이라고는 해도 예탁금의
대부분이 3백만 활동 계좌에 남아있는 자투리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투자자들의 실제 주식 매입 여력은 사실상 완전히 바닥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 4월 주가상승 기간동안 크게 늘어난 신용융자금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최근들어 오히려 일부 증가하는 추세마저 보이고 있어
시장 기반을 더욱 취약하게 몰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객 예탁금은 지난해 1월만해도 3조원대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주가 하락과 함께 감소세로 돌아서 회복 불능의 추세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신용융자금중 만기가 도래하고도 투자자들이 갚지 못하고 있는 악성
미수금도 24일 현재 7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