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의 숙명여대교수(57.무역학과)가 중소기업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
연구서 "중소기업의 이론과 정책"(지식산업사간)을 펴냈다.

중소기업이론이나 정책에 대한 뚜렷한 연구서가 없는 국내 현실에서
30여년간 중소기업문제에 몰두해온 저자가 그간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한국형 중소기업이론의 체계를 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누구나 인식하지만 아직껏 이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이론및 정책체계가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이에따라 중소기업이론, 특히 정책분야에 대한 학설사적인 이론체계를 마련
하고자 책을 펴내게 됐습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과정은 선진국의 경제발전과정과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틀로 중소기업문제를 바라봐서는 곤란하다고 설명한 이교수는 이
책에서 세계 주요국의 중소기업정책과 우리나라 중소기업정책 전개과정을
비교, 고찰한뒤 새로운 중소기업정책 방향을 제시하려 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그속에서 균형화 고도화 개방화의 3가지 축을 중소기업정책의
새로운 방향으로 설정했다.

"지금까지의 수출주도형 경제정책은 높은 해외분업체계를 가져 왔고 이는
잇따른 중소기업 도산의 한 원인이 되어 왔습니다. 이제라도 대내적 분업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합니다. 이같은 균형화 추구는
수출증가와 동시에 대일적자가 늘어나는 우리경제의 문제점을 치유하는
유력한 방법이기도 하지요"

이와함께 그는 세계경제의 개방화 추세에 따라 우리경제도 개방화의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만큼 이에 대비하는 측면에서 중소기업의 고도화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중소기업문제는 시장메커니즘에 맡겨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안정적인 궤도에 접어든 선진국의 경우와 달리 우리의
중소기업문제는 구조적인 측면과 효율성의 측면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중소기업의 이론"에서 마셜에서 로빈슨까지,
불완전 경쟁이론에서 벤처비즈니스론까지, 정치경제학적 전개등의 세가지
관점에서 중소기업이론을 다뤘으며, 2부 "중소기업의 정책"에서는 중소기업
문제와 정책의 국제비교, 한국 중소기업정책의 전개와 과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앞으로 대학학부및 대학원생을 위한 중소기업관련 교과서를 펴낼 생각
입니다. 지금까지 발표한 논문등을 한데모아 목차를 정한 다음 2년정도
기간을 잡고 내년부터 작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교수는 중소기업은행을 거쳐 77년부터 숙명
여대교수로 재직중이며 "중소기업경제론" "한국중소기업의 구조"등의 저서를
냈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