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은 다음달부터 개인별 현금서비스한도를 자율적으로 정할수 있게
됐지만 개인별 신용평가가 어려운데다 현금서비스 비율에 대한 정부지도로
당분간 현행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카드소지자들은 현재와 같이 최고 50만원(아멕스카드는 최고
70만원)까지만 현금서비스를 받게 된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민 BC 삼성 LG 외환 장은 다인너스 아멕스등
8개카드사들은 올해말까지는 현금서비스 한도를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키로 했다.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한도를 유지키로 결정한 것은 <>한도차등화의 선행
조건인 고객 신용도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현재 카드사들의 자금
여력이 여의치 않으며 <>악성연체가 최근 급증할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관계자는 "회원수가 4백만명이나 되는데도 회원에 대한 신용정보
파악이 제대로 안돼 한도차등화의 선결조건인 신용도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금서비스한도를 늘리면 카드불량사용이 늘어나 악성연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등 앞으로 1년정도는 한도차등화가 어려울 전망"
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현금서비스비율을 전체 카드사용금액의 50%이내로 유지하라는
창구지도도 한도차등화를 실시하는데 걸림돌로 지적됐다.

재정경제원은 현금서비스 한도결정을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정할수 있게
하면서도 통화팽창 물가불안등을 우려, 현금서비스비율을 전체 카드사용액의
50%이하로 유지토록 지도하고 있다.

지난 5월말 현재 현금서비스비율은 장은카드 60%, 삼성카드 54%등을 비롯해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50% 안팎에 머물고 있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