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김경수기자 ]

아스트라컵 제39회 한국프로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억5,000만원)에서
신용진(32.팬텀)이 이틀째 선두를 고수했다.

22일 광주CC(파72)에서 속개된 대회 3라운드에서 신용진은 2언더파 70타를
기록,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최경주(26.슈페리어)를 1타차로 제치고
2라운드에 이어 선두를 유지했다.

신용진의 이날 경기내용은 버디 6 쿼드루플보기(4오버파.이븐파 더블파)
1개로 기복이 있었다.

신은 4번홀(파3.154m)에서 1.5m거리의 첫 버디를 잡았으나 5번홀(파4.398m)
에서 무려 8타를 쳤다.

신은 핸디캡3인 이 홀에서 티샷이 두번연속 훅이 나 OB가 된 것이다.

신은 단숨에 합계 3언더로 떨어졌다.

그러나 신의 저력은 여기서부터 발휘됐다.

아마추어나 프로나 할것없이 한홀에서 8타를 치면 전의를 상실하게 마련
이다.

그러나 신은 달랐다.

신은 6,7번홀에서 연속버디로 2타를 만회한뒤 후반에도 버디 3개를 추가
하며 극적으로 선두에 복귀했다.

신으로서는 이날이 "지옥의 라운드"였을 법하다.

신용진 박남신에 2타 뒤진채 3라운드를 시작한 최경주는 5~8번 4개홀에서
버디 3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선두 박남신을 따라붙었다.

드라이버샷이 주무기인 최경주는 8번홀(파3.199m)에서 볼을 홀컵 30cm에
붙인뒤 간단히 버디를 잡아 같은 조의 박남신을 무색케 하기도 했다.

최는 후반들어 12,13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 기세좋게 단독 또는 공동
선두를 달렸으나 17번홀(파3.176m)에서 4번아이언샷이 그린에 못미쳐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신용진에게 단독선두 자리를 내주는 순간이었다.

간판스타 최상호는 3라운드까지 평년작은 유지했지만 "풍작"은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들어 포카리오픈 2위, 팬텀.슈페리어오픈 3위의 성적에서 보듯 우승
일보전에서 역부족을 느껴야 했던 최는 이날도 버디 3 보기 2 더블보기 1개
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3라운드 합계는 3언더파 213타로 선두와는 5타차의 공동 7위권이다.

지난대회 챔피언이자 2라운드 공동선두 박남신은 9번홀에서 1m퍼팅을 놓쳐
첫 보기를 범한뒤 10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등 고전끝에 합계 4언더파
212타로 떨어졌다.

계약사주최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아스트라소속 선수들은 김종덕
(36)이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치며 다소 체면을 세웠다.

김의 합계는 1언더파 215타(72.76.67)로 공동 9위권.

김외에 권영석 임형수 허석호등은 이날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