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국가경제에만 영향을 주는게 아니다.

해외여행을 위해 개인들이 환전할 때나 유학생 자녀에게 송금할 경우에도
환율추이는 적지않게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요즘처럼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올라 원화가치가 떨어질 땐
달러화의 매입(지급)은 가급적 빨리하고 매도(수취)는 될수록 늦게
해야한다.

때문에 해외로 송금할 필요가 있으면 가능한 한 빨리 달러를 사는게
좋다.

지금의 원화가치하락세가 어느정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미리 달러를 매입하는게 유리하다.

또 해외여행에서 사용하고 남은 달러화는 되도록 늦게 파는 게
바람직하다.

해외여행을 할 때 카드사용을 자제하고 대신 여행경비는 여행자수표
(T/C)로 결제해야 경제적이다.

카드 사용금액은 보통 한달정도 지난 뒤에 원화로 결제되기 때문이다.

한달이 지난뒤 원화가 더 떨어지면 갚아야할 금액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T/C는 특히 해외여행을 하다가 분실하더라도 쉽게 신고할 수 있는데다
부대경비도 싸게 먹혀 안전하고 경제적인 지급수단이다.

해외경비로 5천달러가 필요한 경우를 예로들어보자.

그가 환율이 달러당 7백80원인 지난달에는 5천달러를 마련하기위해
3백90만원이 필요했으나 8백원으로 오른 지금에는 4백만원이 필요하다.

한달새 10만원차이가 난셈이다.

앞으로 환율이 계속 오른다면 이처럼 원화가 더 필요한만큼 달러를
미리 사두는 환테크를 구사해 봄직하다.

장기체류자라면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강세가 예상될 경우 달러화를
많이 갖고 나가는 것이 낫다.

기업입장에선 수입결제는 되도록 빨리하고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는
가급적 천천히 팔도록 한다.

( Leading & Lagging ) 외화부채가 있을 경우 달러화강세로 인한
환손실을 막기위해 선물환등을 이용한 헤지(위험회피)를 강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수입원자재는 향후 수입물품의 원화가액이 상승할 것이므로 미리
확보하는 자세를 갖도록 한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