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허용된 유상증자물량중 70%이상이 30대 그룹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유상증자를 가장 많이 실시했다.

반면 그밖의 상장기업들의 유상증자물량은 작년보다 크게 줄어 증시침체로
자금조달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30대그룹의 유상증자
주식수는 8,994만주로 전체물량 1억2,326만주의 72.97%에 달했다.

30대그룹의 이같은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에 기록했던 32.95%보다 40.02%
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다섯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모두 2,391만주
의 주식을 새로 발행해 증자 건수와 주식수가 30대그룹중 가장 많았다.

삼성이 신규 발행한 주식수는 같은 기간 전체 상장기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한 신주수량의 20%에 근접하는 19.4%에 달하는 것이다.

또 기업인수합병 등 사세확장에 주력하고 있는 한솔그룹은 삼성 다음으로
많은 세 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 434만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이밖에 기아그룹과 한진그룹이 두 차례씩 유상증자를 거쳐 각각 1,400만주
와 1,149만주의 신주를 발행, 비교적 많은 주식을 시장에 내놓았다.

한편 30대 그룹 유상증자를 실시한 상장사수는 25개, 8,994만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개,8,736만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데 비해 상장기업
전체로는 건수와 주식수에서 각각 36.3%, 53.5% 줄어든 56건,
1억2천3백26만주에 그쳤다.

증권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침체로 전체 유상증자물량이 작년에
비해 줄었으나 30대그룹은 증자주식수와 비중면에서 증가해 유상증자가
대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고기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