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원 <쌍용자동차 사장>

이 책은 일본 자동차업체인 닛산자동차가 80년대 중반 존폐 위기에 놓였을
때 중간관리자급들인 부.과장이 중심이 되어 최고급 승용차 "인피니티"를
생산, 재도약하는 과정을 담은 구사실화다.

즉 닛산의 중간관리자들이 위기에 처한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강한 의지
속에서 일상의 고정관념과 타성을 탈피, 자기개혁을 통해 보여준 헌신적인
노력과 혁신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닛산의 젊은 간부들은 평범한 관리자에 불과했지만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철저한 개혁자인 동시에 기업풍토 개선을 선도하는 지도자로 변신한다.

자기혁신과 주인의식으로 노사문제를 해결하고 현실에 맞는 제품생산과
시장흐름에 부응하는 신제품개발에 총력을 다해 순간의 실패에 결코 좌절
하지 않고 더욱 힘차게 일어서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주고 있다.

닛산의 중간관리자들의 이같은 주인의식과 자기혁신은 회사발전을
위해서는 구성원 스스로가 갖고 있는 혁신적인 사고와 그 실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특히 관리자는 뚜렷한 목표의식으로 구성원들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
하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고 개개인은 창조적인 사고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때 개인의 발전과 회사의 발전이 뒤따른다는 것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자동차산업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부상하기
까지 말그대로 앞만 보며 숨가쁘게 달려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내수시장 성장율 둔화, 국제경쟁력 약화, 외제차 시장개방
등에 따라 국내외 시장환경및 경영여건이 급변하는 전환기적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성장이 둔화됐을 때 어떻게 기업경영을 해나가며, 또한 어떤
기업문화와 기업풍토를 구축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노하우가 앞으로
당면할 우리 자동차산업의 커다란 과제다.

이러한 시점에서 닛산 중간관리자들의 용기와 개혁정신을 다룬 "도전"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