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이 급상승하고있는 가운데 환율의 하
루 변동폭이 크게 확대돼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환리스크 관리에 비상이 걸렸
다.

15일 한국은행과 금융계에 따르면 대미달러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4월에는
1원6전, 5월에는 1원30전이었으나 6월들어 지난 10일 3원10전, 11일 2원90전
12일 2원80전, 13일 3원40전, 14일 2원60전 등 연일 3원 내외의 높은 변동폭
을 기록하고 있다.

환율의 하루 변동폭은 지난 93년 달러당 평균 90전, 94년에는 99전으로 1원
에도 미치지 못했다가 작년 1원86전으로 확대됐었다.

이처럼 환율변동폭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환율변동 허용폭
이 상하 1.5%에서 2.25%로 확대된데다 수입결제용 외화수요가 크게 느는 등
외환수급이 불균형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하루중 극심하게 변동함에 따라 환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기관과
수출입업체들은 환리스크에 지나치게 노출돼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종전에는 금융기관 등이 처음 제시한 원화가격을 거래가
이루어질 때까지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들어 수정 가격을 내
는 사례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