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사업자 선정은 유선전화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당장 제3국제전화사업자로 선정된 한국글로벌텔레콤(대표 장상현)이
내년10월부터 사업에 나선다.

올해부터 데이콤이 신규진출한 시외전화시장에도 내년중에 또하나의
사업자가 생길 예정이다.

"영원한 독점"시장으로 여겨지던 시내전화시장에서도 하반기에 선정될
초고속망사업자가 일부 발을 들여놓는데 이어 빠르면 오는98년부터는
전면적인 경쟁체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신생 한국글로벌텔레콤이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제시, 치열한 경쟁을
예견케하고 있다.

이회사는 5차년도(2001년10월1일-2002년9월30일) 시장점유율을 19%로
잡았다.

이회사를 이용해 외국으로 거는 전화를 기준으로 한 목표이다.

첫해에는 5%로 출발, 3차년도에 12%로 10%대를 넘어서고 4차년도에는
15.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국글로벌텔레콤의 이같은 계획은 기존 국제전화 시장구조로 볼때
"무리"란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

한국통신과 데이콤이라는 거대한 선발주자가 장악하고 있는 시장을
뚫기가 쉽지않다는 것이다.

제2국제전화사업자의 사례를 이같은 평가의 근거로 제시한다.

데이콤은 지난91년12월 국제전화를 시작, 이듬해 2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93년 점유율이 26%까지 올라간뒤에는 "성장 중단"상태에
들어갔다.

이는 경쟁업체인 한국통신과의 요금격차가 1%로 줄어든 탓도 있지만
기존업체에 비해 시설 인력등에서 뒤지는 신생업체의 한계가 때문이란
것이다.

제3사업자의 한계는 더욱 크다.

이때문에 3개사업자가 경쟁하는 시장에서는 6대3대1의 분할이 일반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글로벌텔레콤이 이처럼 부정적인 예측에 맞서 2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올릴수 있다고 자신하는 근거는 저렴한 가격과 서비스의 차별화.

요금은 기본통화료를 기존 국제전화사업자에 비해 5%가량 낮게 잡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할인시간대를 확대하고 다량 이용고객에게는 일정한
금액을 깎아주는 정액할인을 포함한 다양한 할인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서비스에서는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구상중인 서비스로는 국제전화통역서비스 고국교환원서비스등
기존사업자가 제공하는 것 말고도 요금즉시통보 국제영상회의 제3자요금
부담 주문과금고지 등이 있다.

가입자가 수신자부담전화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도록 하고
고객서비스센터에서는 한번만 전화하면 필요한 업무를 한명의 서비스요원이
처리해주는 체제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콜백서비스"도 국제전화 시장의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현재 정통부가 콜백서비스를 "불법"이라고 규정하고있지만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국내업체보다 요금이 보통 30-40%정도 싸기 때문이다.

더구나 오는98년이후부터는 콜백서비스가 국내기업과의 연계를 전제로
정식 허용될 전망이어서 국제전화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다.

시외전화부문에서는 제3사업자와 회선재판매방식에 의한 신규사업자가
새로 등장해 경쟁을 더욱 달굴 전망이다.

특히 회선재판매가 허용될 경우 한국통신등 통신설비를 가진 회사에서
전화회선을 빌려 통신사업을 할수 있게된다.

큰돈 들이지않고 수익성이 높은 지역만 골라 사업을 할수 있어 한국통신
같은 전국사업자에게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수있다는 것이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