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5일연속 하락하고 있다.

900선은 물론 880선마저 무너지며 투매양상까지 나타나는 상황이다.

시장의 매기를 이어갈만한 뚜렷한 테마주가 없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무기력해지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바닥권에 육박했다고 진단하며
한차례 기술적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최근 주가하락을 주도해온 대형주들의 반등이 예상된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형주의 업종지수는 지난 5일부터 6일동안 무려 34포인트나 하락해
기술적 지지선에 근접했다.

쌍용투자증권 투자분석부 정태균과장은 "대형주업종지수는 기술적으로
640선에서 강한 지지를 받게돼 종합주가지수의 하락도 870선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주들의 하락이 멈춰지면 주가는 바닥을 칠수밖에
없으며 상대적으로 버블화된 중소형주들은 추가조정이 불가피하다는게
정과장의 설명이다.

대우증권 이두원 시황분석팀장은 "증시주변여건이 불투명하지만 단기적으로
주가하락폭이 커 반등시점에 다가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가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예측도 만만치 않다.

중장기적으로 주가를 움직이는 기본요인인 경기상황이 불투명하고
수급여건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엔달러환율이 110엔대에 근접한 상태에서 정부가 인위적인 환율정책을
펴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수출촉진책이 효과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는 고객예탁금이 신용융자잔고와 미수금을 합한
가수요를 겨우 웃돌고 있어 시장에너지도 고갈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정기간은 오는 7월중순께까지 길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실정이다.

서울증권의 한관계자는 "조정기간이 최소한 두달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최악의 경우 종합주가지수 전저점인 830선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