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리팩토리] (8) 새턴기업..영업 등만으론 경영애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본사 - 중진공 공동 ]
"많은 위성거느리고 빛나는 토성처럼, 우리도 넓은 세상 밝히는 큰별"
이는 새턴기업이 최근 리팩토리를 시작하면서 만든 사가의 앞부분이다.
새턴이란 영어로 토성을 뜻한다.
정인환새턴사장(47)은 "회사명을 새턴으로 지은 것은 인간관계의 다양함을
수용하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토성은 보통별과는 달리 다양한 색상의 띠를 두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사장은 이처럼 기업을 경영해오면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다.
그가 이렇게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것은 정사장의 특이한 경력 때문인지도
모른다.
택시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32세에 택시회사인 신영산업운수의
전무이사가 됐다.
이 회사에서 그는1백30대의 택시와 2백60명의 기사및 직원을 관리해야만
했다.
택시회사의 기사들은 학력 경력 출신등이 매우 다양해 이들의 욕구를
모두 수렴하기란 참 힘들었다.
무엇보다 30대초반의 젊은 전무이사로서 나이든 운전기사들을 관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어떠한 사람의 의견이건 건성으로 듣지 않았다.
사사로운 불만까지도 성의를 다해 들어주었다.
이어 그는 의정부 용현동에 있는 80평짜리 욕실장생산공장을 인수,
새턴기업이란 회사를 만든다.
그는 이때도 역시 기업이란 인간관계와 영업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한다.
따라서 그는 사장을 맡은 날부터 영업전선으로 나갔다.
마침 나무로 만든 욕실장은 습기가 차 좋지않다는 점을 감안, 플라스틱
욕실장을 개발해냈다.
정사장은 이 플라스틱욕실장을 1개월만에 상품화한뒤 이를 승용차의
트렁크나 뒷좌석에 싣고 서울시내 큰 건설회사라면 모두 찾아다녔다.
그는 영업을 처음 시작한지 3개월만에 무려 10억원어치의 욕실장을
팔았다.
이것 역시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상대방을 설득한 덕분이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대규모투자를 감행했다.
주변에서 공장을 더키우면 경영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정사장은 현공장위치인 포천군 군내면에 1천6백평의 부지를
확보, 공장을 지었다.
이에 힘입어 새턴은 매년50%이상의 성장을 유지하면서 욕실기기전문
생산업체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정사장은 지난해 3월 기업경영이 영업과 기술만 중시해서는
어렵다는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마침 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발간하는 정보지에서 리팩토리
성공사례를 본 뒤 중진공지도단에 리팩토리지도신청을 했다.
일단 10개부문에 대해 진단을 받았다.
인체로 말하자면 신체검사를 받은 셈이다.
진단을 받은 뒤 내린 평점은 1백점 만점에 19점.
정사장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처럼 잘돌아가는 공장의 평가점수가 19점이라니.
그러나 중진공지도단의 김복규위원의 지적사항을 자세히 들어보곤 차츰
수긍이 갔다.
정리정돈에서부터 공정 부품관리등 곳곳에 문제점이 발견됐다.
중병에 걸리기 직전에 먼저 치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영업과 기술에 치중한 나머지 생산관리를 등한시한
것이 낙제점의 원인이 됐다는 것을 반성했다.
새턴기업의 임직원들은 곧장 리팩토리를 시작했다.
패킹 성형반제품등을 깨끗이 청소하고 별도라인으로 이동시켜야 하던
성형공정을 한자리에서 가능토록 개선했다.
부품창고도 표준화했다.
설비보전도 개인별로 관리토록 했다.
이에 따른 효과는 무척 빨리 나타났다.
야근을 해야 겨우 월2만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으나 이제 8시간근무를
하고서도 2만개이상을 넉넉히 만들 수 있게 됐다.
40%의 생산증대효과를 거둔 것이다.
고장으로 인한 로스도 줄었다.
고장으로 라인을중단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영업부와 생산부가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사례도 없어졌다.
새턴기업은 오는 8월초에는 평점 60점의 우등생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리팩토리를시작한지 1년반만에 토성처럼 빛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
"많은 위성거느리고 빛나는 토성처럼, 우리도 넓은 세상 밝히는 큰별"
이는 새턴기업이 최근 리팩토리를 시작하면서 만든 사가의 앞부분이다.
새턴이란 영어로 토성을 뜻한다.
정인환새턴사장(47)은 "회사명을 새턴으로 지은 것은 인간관계의 다양함을
수용하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토성은 보통별과는 달리 다양한 색상의 띠를 두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사장은 이처럼 기업을 경영해오면서 다양한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왔다.
그가 이렇게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것은 정사장의 특이한 경력 때문인지도
모른다.
택시회사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32세에 택시회사인 신영산업운수의
전무이사가 됐다.
이 회사에서 그는1백30대의 택시와 2백60명의 기사및 직원을 관리해야만
했다.
택시회사의 기사들은 학력 경력 출신등이 매우 다양해 이들의 욕구를
모두 수렴하기란 참 힘들었다.
무엇보다 30대초반의 젊은 전무이사로서 나이든 운전기사들을 관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는 어떠한 사람의 의견이건 건성으로 듣지 않았다.
사사로운 불만까지도 성의를 다해 들어주었다.
이어 그는 의정부 용현동에 있는 80평짜리 욕실장생산공장을 인수,
새턴기업이란 회사를 만든다.
그는 이때도 역시 기업이란 인간관계와 영업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한다.
따라서 그는 사장을 맡은 날부터 영업전선으로 나갔다.
마침 나무로 만든 욕실장은 습기가 차 좋지않다는 점을 감안, 플라스틱
욕실장을 개발해냈다.
정사장은 이 플라스틱욕실장을 1개월만에 상품화한뒤 이를 승용차의
트렁크나 뒷좌석에 싣고 서울시내 큰 건설회사라면 모두 찾아다녔다.
그는 영업을 처음 시작한지 3개월만에 무려 10억원어치의 욕실장을
팔았다.
이것 역시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상대방을 설득한 덕분이었다.
그는 위험을 무릅쓰고 대규모투자를 감행했다.
주변에서 공장을 더키우면 경영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정사장은 현공장위치인 포천군 군내면에 1천6백평의 부지를
확보, 공장을 지었다.
이에 힘입어 새턴은 매년50%이상의 성장을 유지하면서 욕실기기전문
생산업체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정사장은 지난해 3월 기업경영이 영업과 기술만 중시해서는
어렵다는 느낌이 자꾸만 들었다.
마침 그는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발간하는 정보지에서 리팩토리
성공사례를 본 뒤 중진공지도단에 리팩토리지도신청을 했다.
일단 10개부문에 대해 진단을 받았다.
인체로 말하자면 신체검사를 받은 셈이다.
진단을 받은 뒤 내린 평점은 1백점 만점에 19점.
정사장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처럼 잘돌아가는 공장의 평가점수가 19점이라니.
그러나 중진공지도단의 김복규위원의 지적사항을 자세히 들어보곤 차츰
수긍이 갔다.
정리정돈에서부터 공정 부품관리등 곳곳에 문제점이 발견됐다.
중병에 걸리기 직전에 먼저 치료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영업과 기술에 치중한 나머지 생산관리를 등한시한
것이 낙제점의 원인이 됐다는 것을 반성했다.
새턴기업의 임직원들은 곧장 리팩토리를 시작했다.
패킹 성형반제품등을 깨끗이 청소하고 별도라인으로 이동시켜야 하던
성형공정을 한자리에서 가능토록 개선했다.
부품창고도 표준화했다.
설비보전도 개인별로 관리토록 했다.
이에 따른 효과는 무척 빨리 나타났다.
야근을 해야 겨우 월2만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으나 이제 8시간근무를
하고서도 2만개이상을 넉넉히 만들 수 있게 됐다.
40%의 생산증대효과를 거둔 것이다.
고장으로 인한 로스도 줄었다.
고장으로 라인을중단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영업부와 생산부가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사례도 없어졌다.
새턴기업은 오는 8월초에는 평점 60점의 우등생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리팩토리를시작한지 1년반만에 토성처럼 빛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 이치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