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여성고용자 3명중 1명이 파트타이머다.

다른 나라에 비해 무척 많은 편이다.

이는 여성들의 파트타임직에 대한 수요와 기업들의 필요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여성들이 파트타임업무를 선호한다.

부담이 없어서다.

쉽게 고용될 수 있고 또 쉽게 그만둘 수 있는 자리가 파트타임직.

특히 남편의 지방 전근이 많은 일본에선 주부들이 파트타임업무를 절대적
으로 좋아한다.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여성중 정규직을 원하나 자리가 없어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여성은 13%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이를 웅변해 준다.

기업입장에선 임금이 싸다는게 가장 큰 메리트다.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에 복리후생비용도 들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에선 파트타이머에 대한 구인배율이 정규직에 대한 구인배율
보다 2~3배 높다.

일본기업의 종신고용 신화가 무너지고 있는 반증이기도 하다.

문제는 파트타임직이 불완전고용이란 점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저임금업종에 근무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노동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

퇴직금은 물론 재교육기회나 승진이란 개념도 없다.

파트타임직이 유휴여성인력을 활용한다는 의미는 있지만 여성의 능력
개발이나 자아실현이란 면에선 큰 역할을 못한다는 얘기다.

일본이 여성인력활용 확대를 위해 해결해야 할 난제중 하나가 파트타임
문제라는 목소리도 이래서 나온다.

이는 비단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