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증권의 간부가 고객자금과 회사돈 3억원을 갖고 출국하려다 직원들에게
적발돼 검찰에 구속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11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제일증권 개포지점 양모부지점장은 지난 3월23일
여직원과 함께 회사영업자금 3억원을 은행에서 인출해오던중 1억5,000만원을
갖고 도주하다 김포공항에서 제일증권 감사실 직원들에게 붙잡혀 지난
3월25일 구속됐다.

양씨는 이 사건전인 지난 3월중에도 전근무지인 강남지점에서 K고교 동창회
소유계좌중 1억5,000만원을 횡령했음이 자체감사결과 드러나기도 했다.

제일증권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양씨를 면직하고 해당 지점장을 견책하는등
자체 징계를 실시했으나 증감원에 사후보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증감원도 사건보고를 받고도 특별검사를 실시하거나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