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4년 "종목발굴의 귀재''로 명성을 날렸던 ''피스톨 박''(본명 박길종.
50)이 증권가에 다시 복귀한다.

7일 국민투자신탁은 동남은행 성수동지점장으로 재직중인 박씨를 국제부의
이사대우로 영입하기로 결정.

국민투신측이 박씨를 영입하기로 하자 노조측은 일부 반대의견을 냈으나
이날 노조위원들의 찬반투표에서 열띤 격론속에 찬성으로 통과된 것.

박씨는 경희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제일은행의 펀드매니저로 있던 지난
93년말 당시 자산주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

특히 자산주인 삼부토건을 집중적으로 수십만주씩 과감하게 매집해 그가
주식을 사는 것을 "총을 쏜다"로 표현해 피스톨박이라는 별명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

삼부토건의 작전시비로 당시 이철수행장과 불화를 일으켜 지난해 10월
동남은행의 펀드매니저로 자리를 옮긴뒤 지난 2월말 성수동지점장으로
재직중 이번에 스카우트된 것.

국민투신측은 박씨가 제일은행 재직시 영국의 외환시장에서 딜러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등 국제금융분야 경력이 있어 스카우트했다고 설명.

증권가에서는 은행과는 달리 투신업계는 펀드매니저들이 비교적 자율적으로
펀드를 운용하기 때문에 왕년의 피스톨박이라는 명성을 다시 얻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

<최명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