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한국에 살면 수없이 감상한 그림이 있다. 100원짜리 동전을 장식하고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표준 영정이 그 주인공이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 월전 장우성 화백의 작품과 소장품이 가득한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을 100원 한 장 없이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됐다.29일 KB금융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공립 박물관·미술관 무료 관람 프로젝트’가 월전미술관을 비롯한 54곳에서 진행된다. KB금융은 지난해 9월부터 한국박물관협회와 손잡고 누구나 무료로 전국 주요 공립 박물관·미술관을 관람·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 앱 내 국민지갑 서비스를 통해 무료 이용권을 발급받으면 된다.올해는 전년(45곳)보다 지원 대상을 늘렸다. 월전미술관과 경기 한탄강세계지질공원센터, 강원 한국시집박물관, 전남 한국압화박물관 등이 새로 포함됐다. 관람료·체험료 지원 시작 시점은 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KB금융은 추가 접수를 통해 지원 기관을 늘려나갈 계획이다.구은서 기자
연분홍빛 벚꽃잎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남쪽 마을, 통영. 경남 끝자락 바닷가 도시에서 국내 대표 클래식 축제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막을 올렸다. TIMF는 2002년 통영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정신에서 출발한 축제로 올해는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진다. ◇쇼팽의 정수 들려준 조성진27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린 개막공연은 겨울을 밀어내는 대지의 울림처럼 장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서풍 봄바람처럼 살랑이는 선율의 곡들로 꾸며졌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심포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지낸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지휘봉을 잡았고,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호흡을 맞췄다.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는 TIMF앙상블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인 단원들과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이뤄졌다.첫 곡은 윤이상을 거장의 반열에 올려놓은 ‘예악’이었다. 웅장한 종묘제례악을 서양 관현악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진은숙 TIMF 예술감독이 윤이상의 작품 중에서 가장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골랐다. ‘예악’은 부채처럼 펼쳐졌던 박이 착 소리를 내며 하나로 합쳐지는 타격음으로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다른 클래식 곡에서 부드러운 선율을 그리던 바이올린은 해금처럼 날카로우면서도 오묘한 음색을 자아냈고, 플루트를 비롯한 목관악기는 피리의 숨결을 재현했다. 거문고를 타듯 현을 뜯고 지그시 누르며 꾸밈음을 만들어내는 현악기의 연주 기법도 돋보였다. 여기에 작은 방울들이 촘촘히 달린 슬레이벨이 더해지자 아기동자가 깨어난 듯한 무속적 분위기가 연출됐다.이어진 무대는 ‘쇼팽 스페셜리스트’ 조성진(사진)이 넘겨 받
불꽃과 드론 그리고 레이저 아트와 아이스 포그….에버랜드 불꽃쇼와 서커스가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진두지휘한 양정웅 감독, ‘태양의 서커스’와 인연이 깊은 캐나다 서커스 제작사 엘로와즈 등이 연출을 맡아 기존 프로그램의 형식과 구성을 전면적으로 재설계했다. 이들 공연은 4월 1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지난 27일 ‘소프트오픈’(사전 개막)으로 관객을 처음으로 만났다.불꽃쇼 연출은 양정웅 감독이 맡았다.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문화공연과 2018년 평양 동계올림픽 개회식 등 대규모 국가 행사를 도맡아온 연출가다. 이엄지(미술), 케이헤르쯔(음악), 윤제호(레이저 아트) 등 유명 예술감독이 대거 참여했다.불꽃쇼에는 드론도 등장한다. ‘밤밤맨’ 캐릭터 오브제를 태운 대형 드론들이 군집 비행 퍼포먼스를 펼친다. ‘오브제 드론’ 퍼포먼스는 우리나라에서 최초이자 해외에서도 전례를 찾기 힘든 특이한 퍼포먼스다. 캐릭터 스타일도 새롭다. 에버랜드의 기존 캐릭터 레니, 라라 등을 공상과학(SF) 상상력에 기반한 ‘스팀펑크’ 스타일로 재해석했다.드론쇼는 레이저 아트와도 결합됐다. 양 감독은 “드론에 올라간 다섯 마리의 캐릭터가 레이저 아트와 함께 짧지만 강렬한 군집 비행을 펼친다”며 “아이들과 관객들이 특히 좋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대형 실내 공연장인 그랜드스테이지에서는 4월 1일 새 서커스 공연 ‘윙즈 오브 메모리’가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캐나다 서커스 제작사 엘로와즈와 약 1년6개월에 걸친 협업으로 제작됐다. 엘로와즈는 서커스 제작사 ‘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