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수요예측프로그램 베이시스 (BASES)를 개발한 미국의 통계학자
린 린 (Lynn Y. Lin) 박사가 내한했다.

수요예측프로그램이란 신제품을 개발하기 전 소비자의 반응과 예상
시장규모를 미리 알아봄으로써 제품개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베이시스는 지난 77년 린박사가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부즈 앤 알렌
(Booz & Allen)사에 근무할 때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이후 50여개국
1만여개의 프로젝트에 적용, 높은 정확도로 명성을 얻었다.

린박사는 최근 한국리서어치와 한국닐슨이 공동개최한 세미나에
참석, "한국시장은 아직 특정기업의 독과점이 많고 다국적기업화가
부진하지만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과학적인 예측프로그램의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신제품의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데도 정작 히트상품으로
살아남는 경우는 드물어 전문 예측프로그램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린박사는 "한국에서도 21개의 프로젝트를 완료했으며 현재 3건의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베이시스는 신제품 개발 뿐만아니라 기존제품을
다시 시판하거나 브랜드의 확장 또는 광고 판촉 등 마케팅전략을
짤 때에도 많이 이용되는게 최근 추세"라고 소개했다.

"리서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표본선정이나 조사방법 등
정확한 모델설계와 함께 치밀한 실사작업이 뒤따라야 합니다.

무엇보다 시장상황을 정확히 이해해야 올바른 조사결과가 나올 수
있읍니다"

린박사는 경쟁사가 베이시스의 노하우를 도용하는 것을 막기위해 매년
수입액의 10%를 연구개발비용으로 재투자하고 풍부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프로그램을 향상시켜 왔다고 말했다.

대만 출신인 린박사는 미국 미네소타대학에서 통계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리서치분야의 앨빈 토플러"란 별명을 갖고 있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