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과 공동으로 2002년 월드컵을 유치함에 따라 영상기기를
중심으로 한 전자산업과 건설관련산업이 가장 큰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통상산업부가 1일 월드컵유치위원회 자료등을 토대로 분석한 "2002년
월드컵 개최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크게 이들 두 산업의
수요증가와 관광수입증가를 기대할수 있다는 것이다.

<> 산업별특수

=월드컵유치는 중저가상품중심의 수요패턴을 고급제품 위주로 바꾸는
계기로 작용한다.

시청자들이 현장감있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길 원해 고화질TV나 디지탈TV
등 이른바 고기능 고품질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차원 음장기술과 디지탈증폭기술등 영상기기 관련기술개발이
촉진되고 관련 부품업계의 동반발전도 예상된다.

건설관련산업의 수요증가도 적지않을 전망이다.

월드컵개최를 위해서는 경기장과 숙박시설을 건설해야 한다.

이 분야에 6천억원정도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대회운영과 관련된 이같은 6천억원정도의 건설투자는 6백60억원 규모의
시멘트 등 요업제품수요를 유발하고 도로확장 등 기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감안할 경우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을 짓고 도로를 넓히는 과정에서 굴삭기나 불도저, TBM 등 건설기계
수요도 늘어난다.

<> 한국상품에 대한 이미지제고와 관광수입확대

=월드컵대회는 4년에 걸쳐 예선과 본선이 치러지는데다 대회기간만도
30일로 올림픽의 2배에 달한다.

이 기간을 최대한 활용, 국산자동차와 전자제품등 한국의 주종제품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경우 해외시장을 개척하거나 수출을 늘릴수있는 기회가
된다.

또 월드컵개최와 동시에 전문전시회등을 개최할 경우 전체적인 수출증대
효과는 5%정도에 달할 전망이다.

의류나 생활용품 휘장산업등 경공업제품도 고유브랜드에 대한 성가를 높여
수출증대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을 한국을 대외에 홍보할수있는 절호의 찬스인 만큼 관광수입증대가
확실시된다.

이탈리아는 월드컵을 유치했던 지난 90년 전년도보다 64.7%늘어난 1백97억
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렸다.

<> 국민경제 파급효과

=생산유발효과는 3조~4조원, 고용증가는 10만정도에 달할 전망이다.

지역간 균형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서울올림픽과 달리 10여곳의 지방에서 나눠 열림에 따라 균형적인
SOC투자및 지역간 균형개발을 기대할수 있다.

또 소비자의 수요패턴이 보다 다양화되고 개성화됨에 따라 고기능 고부가
가치상품생산을 위한 기술 디자인개발이 촉진될 전망이다.

정보통신기기분야나 방송용 기자재분야의 조기선진화도 예상할수 있다.

패션정보나 소재부족으로 15%선에 불과한 패션의류 수출비중도 높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일부 경기를 북한에서 치르는 방안을 제의함으로써 남북화해
무드를 조성하는데 기여할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1년 6월 포르투갈 청소년축구대회와 91년 4월 일본 지바탁구선수권
대회때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 스포츠교류를 통해 남북화해 분위기를
만들었듯이 이번 월드컵도 한반도평화기반을 조성하는 기회로 활용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