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전도연구그룹은 29일 인체에서 발생하는 극미세
자기신호 검출에 필요한 자기차폐실을 설치하고 SQUID를 이용한 심자도및
뇌자도 측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표준연이 추진해오던 고온초전도 스퀴드를 이용한 심자도측정
장치및 니오븀(Nb)저온초전도 스퀴드를 이용한 뇌자도측정장치개발등 최첨단
의료기기 국산화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처음으로 표준연에 설치된 자기차폐실은 가로 세로 각 2m,
높이 2.5m로 사람이 안정된 상태에서 뇌자도 및 심자도를 측정할 수 있으며
자기차폐율은 1Hz 의 자기신호에서 1천,10Hz 에서 1만이상이다.
즉 저주파의 외부자기장 크기가 차폐실내부에서는 1천분의1~1만분의1까지
줄어 인체의 뇌, 심장, 장등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자기장을 측정할수 있으며
지금까지 진단이 어려웠던 간질병, 노인성치매등의 뇌질환, 태아의 심장질환
등의 진단도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표준연은 이번 자기차폐실 설치를 계기로 97년초까지 액체질소온도에서
작동되는 7채널의 심자도측정장치를 개발하고 37채널의 뇌자도측정장치
개발연구에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퀴드를 이용한 생체자기 계측기술은 비접촉, 비파괴적이면서도
3차원의 인체정보를 알수 있으며 특히 뇌에 대해서는 X선 컴퓨터단층촬용,
핵자기영상단층촬영등 기존의 방법으로는 알수 없었던 각종 정보를
얻을수 있어 고부가가치 차세대 의료진단기술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6년까지 256채널의 뇌자도측정장치가 1백여개의
병원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5천5백여 병원에서는 1백28채녈의
심자도측정장치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50만명의 의사들이 현재사용중인 심전도 대신 7채널정도의 심자도
측정장치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재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