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지난해 대외무역규모는 전년대비 2.7% 줄어든 20억5천만달러에
그쳐 90년 이후 5년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나라별로는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최대의 교역대상국으로 부상했으며
한국은 3위의 교역대상국이자 최대의 무역흑자대상국인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해외무역관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95년도 북한의 대외무역동향"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규모는 수출이 전년대비 12.3%
감소한 7억3천6백만달러, 수입은 3.7% 증가한 13억1천6백만달러로 무역
적자액이 5억8천만달러에 달했다.

이중 대서방 교역은 2.2% 증가한 반면 구사회주의권과의 교역은 10.4%
감소해 서방권과의 교역비중이 64%로 커졌다.

나라별로는 중국과의 교역이 5억5천만달러로 11.9% 감소했는데 이는
중국측이 종래의 우호가격과 원조성 교역을 축소하고 있는데다 경화결제를
요구하는 등 거래조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일본은 대북한 식량지원과 북한산 섬유완제품 수입등의 영향으로
교역규모가 20.5% 증가한 5억9천5백만달러에 달해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북한의 최대교역대상국이 됐다.

한국은 대북한반출이 6억4천만달러 반입이 2억2천만달러를 기록, 북한측
입장에서 제3위의 교역대상국이자 제2위의 수출시장, 최대의 무역흑자
대상국이라는 위치를 차지했다.

한편 북한의 식량사정은 대홍수로 인한 손실분 2백40만t과 매년 평균부족분
1백60만t 등 자체생산능력에서 4백만t이 모자란 반면 지난해 수입과 외국
원조를 통해 도입한 식량은 96만2천t에 불과해 약3백만t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됐다.

무공은 북한측이 중앙집권적인 식량배급체계로 이중 1백만t 정도의 수요를
절감한다 하더라도 절대식량부족분이 2백만t에 달하며 이는 옥수수로는
2억달러 쌀로는 10억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밖에 북한이 지난해 도입한 원유는 전년대비 20.9% 증가한 1백10만t에
달했는데 이는 구사회주의권이 붕괴하기 전인 지난 88년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어서 에너지난도 심각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관련 무공의 홍지선북한실장은 "북한경제는 에너지와 식량부족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미 자생능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