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단체들이 국회를 잘 활용할 줄 모르는 것 같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이 불합리한 법이나 제도를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고칠 내용을 적어도 나에게 건의해오면 반드시 개정토록
노력하겠다"

상도동 가신그룹중 막내이자 소장층 비서진의 맏형격으로 지난 총선에서
재선고지에 오른 신한국당의 박종웅의원(42.부산사하을)은 "국회의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입법활동"이라며 의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의원이 각종 단체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을 호소하는 것은 "국회의원을
보좌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국회에서 법안 심의기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국회의원은 만능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안을 다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박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지역구활동에 얽매여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지역구활동을 의정활동을 위한 자료수집
또는 의견수렴 창구로 활용할 줄 아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의원은 15대국회에서 활동할 상임위로 문화체육공보위를 1순위로 신청
했다.

이번에 문공위에 배정되면 그로서는 세번째다.

박의원은 문공위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전자통신의 발달로 시대가
급변하고 있는데 관련법규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관련법체제를
정비할 수 있는 곳이 문공위"라고 설명했다.

박의원은 또 "국민이라면 누구나 남북통일에 대비해야 한다"며 "통일을
대비하는데 정치 경제 못지않게 문화 예술 청소년 체육 종교 언론분야
교류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인데 문공위는 그런 분야를 관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의원은 "남북문제에 관한 정치권 차원에서의 진지한 연구도 필요할 때"
라며 "국회가 개원하면 본격적인 남북문제 연구를 위해 현재 몇몇 야당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박의원은 지난79년 김영삼총재가 이끄는 신민당에 들어갔다가 80년대
초반 손세일의원의 보좌관을 거쳐 85년부터 상도동 진영에 합류, 주로
연설문 작성등 언론관계를 맡아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김호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