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희투금과 미국BTC은행의 합작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질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약 55%의 가능성이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55%의 의미는 성사될 가능성이 무산될 확률보다는 높지만 일의 성사가
반드시 보장된게 아니라는데 있다.

우선 올7월부터 한화종금으로 전환하는 삼희투금은 국제업무강화를 위해
지명도가 있는 외국금융회사와 합작을 원하고 있다.

또 새로운 시장진출에 적극성을 보이는 BTC도 삼희투금이 한화그룹계열사
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
이다.

BTC관계자는 "본사로부터 "적극 추진해 보라"는 뜻은 전달받았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밝혔다.

"넘어야할 산"은 현재 인수가격과 지분율에 따른 경영권참여문제다.

BTC는 투자수익을 위해 삼희측에 "주식인수가격을 싸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영업을 위해 해외합작은 해야 하긴 하지만 헐값에 오너지분을 넘길수
없다는게 삼희측의 고민이다.

두번째로 지분율문제다.

현재 BTC측의 요구는 경영권참여를 원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화그룹이 삼희투금에 대해 갖고 있는 지분은 20%가 채 안된다.

삼희측은 합작을 위해 특별증자허용을 재정경제원에 요청하고 신주를
제3자에게 넘기는 방식을 활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제일증권등 관계사나 친인척등을 통해 보유한 삼희투금
의 위장지분이 많아 합작뒤에 BTC가 "속았다"고 나설 경우 경영권분쟁의
소지마저 안고 있다.

삼희투금측은 올6월말까지 합작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이런 걸림돌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합작성공의 관건이 된다고 볼수 있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