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새로운 시각"전이 31일~7월2일 과천 국립현대미술관(503-7125)에서
열린다.

한국현대사진의 다양한 모습을 통해 사진의 영향력과 잠재력및 다른 시각
예술과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전시회.

국립현대미술관이 국내의 사진단체전을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출품작은 주제에 따라 자연풍경, 도시풍경, 인물, 기타로 나뉜다.

초대작가는 배병우 이완교 이경홍 민병헌 정재규 차용부 김미현 박홍천
김형수 조남붕 신경철 홍일 주명덕 최광호 구본창 박진호 조희규 황규태
김대수 최금화씨등 20명.

중견과 신진이 망라됐다.

사진의 형태 또한 사진 고유의 특질을 존중한 스트레이트사진에서 필름
조작과 노출변화를 준것, 인화지를 콜라주하거나 재구성한 것,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컴퓨터를 이용한 디지털사진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가
포함된다.

사진이 탄생한지 150년.

그동안 사진은 현재의 산업적 기술적 발전과 보조를 맞춰 왔다.

그러나 21세기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과거 사진을 이해했던 방식으로
현재의 사진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사진계를 비롯한 시각 예술계의
공통된 의견.

따라서 이번 전시회는 19세기 인상주의에서 20세기 전반의 미래주의
입체주의 다다 신즉물주의 초현실주의에서 20세기 후반의 팝아트 미니멀
개념미술 퍼포먼스 대지미술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당대미술과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확장돼온 사진의 표현영역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앞으로 사진이 미술에서 차지하게 될 위상과 추이를 가늠하기 위한
의도에서 마련했다"는 것이 국립현대미술관측의 설명.

< 백창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