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프로골프협회(APGA) 투어대회를 개최하던 한국스폰서들이
잇따라 대회 개최를 포기, 한국골프의 신뢰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더욱이 취소된 2개 대회 (패스포트 오픈 삼성마스터즈)는 모두 지난해
출범한 것으로 1회대회만 열고 취소됨으로써 골프계에 놀라움을 주고
있다.

두산그룹 지원으로 지난해 춘천CC에서 상금 30만달러를 내걸고
거창하게 출범했던 APGA투어 패스포트오픈은 올해부터 열리지 않게
됐다.

대회취소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룹 최고경영층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포트 오픈은 특히 이달초 대회 취소가 공식 결정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비제이 싱, 닉 프라이스, 어니 엘스 등 세계적 선수들과 출전
교섭을 벌인바 있어 더욱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동래CC에서 투어 메이저대회로 1회대회를 개최했던
삼성마스터즈도 일찌감치 투어 탈퇴를 결정했다.

스폰서인 삼성전자는 상금을 40만달러나 내고 대회를 개최하는데도
삼성마스터즈앞에 투어 타이틀스폰서인 "오메가"를 붙여야 하는 것은
계약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APGA투어에 가장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두 대회가 전격 취소됨으로써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