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기관투자가및 일반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업설명회
(IR)에서 예상실적을 터무니없이 높게 발표해 무리를 빚고 있다.

기업내용을 있는 그대로 알려 주식시장에서 적정하게 평가받는다는
IR의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상장사협의회를 통해 기업설명회를 실시한 상장사는 코오롱상사
창원기화기등 모두 12개에 달했다.

이들 대부분이 기업설명회에서 예상경상이익과 순이익을 많게는 5배에서
적게는 1.3배까지 과대예측해 발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오롱은 지난해 7월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회계연도의 경상이익을 200억원
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결산결과 이회사의 경상이익은 4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봉신중기도 지난해 3월에 실시된 기업설명회에서 당기순이익을 20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7억7,000만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창원기화기의 경우 실제 당기순이익은 23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월에 있은
기업설명회에서는 밝힌 42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현대정공도 실제 경상이익은 27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4월에 실시된
기업설명회에서는 470억원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밖에 코오롱상사 외환은행 LG정보통신 이구산업 수산중공업등도
기업설명회에서 예상실적을 1.3배에서 1.5배정도 부풀린 것으로 밝혀졌다.

한솔제지와 서울도시가스등만이 실제치와 예상치가 거의 일치하고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상장사들이 기업설명회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좋은
점만 잘 포장해서 부각시키고자 하는 근시안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거짓으로 포장된 기업설명회는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역효과만 일으키게 된다고 지적했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