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한화그룹회장이 18~20일, 2박3일동안 지방사업장 현장사원 1백
50여명과 함께 지리산을 넘었다.

그룹회장이 현장사원들과 당일등산이 아닌 장거리 산행을 벌인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김회장은 노고산~천왕봉~백무동계곡의 60km 대장정을 사원들과 똑 같은
방식으로 종주했다.

산행도중엔 비닐백을 들고 다니며 오물을 주웠고 저녁 야영장에선
밤늦도록 소주를 마셨다.

20일 쫑파티장에선 사원들의 성화에 못이겨 "영영" "목포의 눈물"
"대전부르스" 등 노래를 3곡이나 불렀다고.

김회장은 이에 앞서 이달 초부터 지방에 머물며 캐주얼차림으로 사업장을
불시 방문하는가하면 임직원과 구내 식당에서 식판식사를 같이 하는등
"눈에 띄게"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와 관련, 주위에서는 김회장이 최근 그룹사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시대적 의전을 없애 달라"고 밝히는 등 ''탈권위주의'' 모습을 보이려
애쓰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