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박영배특파원 ]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무역및 투자자유화의 구체적 실천을 주제로하는
태평양경제협의회(PBEC)제29차총회가 20일(현지시간)나흘간의 일정으로
미 클린턴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쉐라톤 워싱턴호텔에서 개막됐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개막연설을 통해 지난 93년 시애틀 총회에서 발족된
APEC, 즉 아태경제협의체의 조기 구현을 위해 민간차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각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입장을 제시해줄
것을 촉구했다.

19개회원국등 아태지역 22개국각가 참여하는 이번회의는 정계에서는
클린턴 미국대통령을 비롯해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등 4개국정부 수반이,
재계에서는 이튼 클라이슬러회장, 트로트만 포드자동차회장,
교텐동경은행총재, 하루나 마루베니회장, 하시모토 소니사 부회장등이
참석했다.

한국측에서는 조석래 PBEC한국위원장(효성그룹회장)을 단장으로 박영일
(대농그룹회장) 황정현전경련상근부회장등 재계중진 50여명과 김철수WTO
사무차장 박건우주미한국대사등 정부측 인사들이 참석해 주요관심사안에
대한 우리기업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3일까지 계속될 이번 총회에서는 아시아마 미주중심의 지역경제화
동향을 비롯해 일본 중국등 아태지역의 주요 국가경제및 자동차, 항공,
정보통신 등 주요산업의 동향과 민간기업의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APEC의 정부간 협상을 통해 가시화 되고있는 아태지역의 자유화및
개방화의 현황과 문제점을 점검하고 이에대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
태평양지역의 사업환경 개선을 위한 민간경제계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김기환 KOTRA이사장은 이날 태평양지역 발전의 주체를 주제로 한
포럼에 참석해 "아태지역 개발도상국의 열악한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전제하고 선진국 민자유치를 위한
개도국의 외환및 가격정책 자유화, 투자에 대한 위험 분담체계 확립,
소액투자자의 SOC참여를 위한 투자채권의 주식및 소액채권 전환등을
역설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