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인터팩"은 환경친화적인 포장이 향후 포장산업의 주류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포장시장의 효율적인
공략이 기업사활과 직결된다는 점을 극명히 부각시킨 자리였다.

지난 9일 개박돼 15일 막이 내린 세계최대포장전시회인 "인터팩"에는
전세계44개국에서 2천3백36개업체가 참가, 13만8천6백66 규모의 전시장을
최첨단 포장기계 포장자재 제과기계등으로 가득 채웠다.

대부분의 참가업체들은 재활용비율을 최대로 높이고 소요재료를 최소로
하는등 환경친화적인 기계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이에대해 에른스트베른들 인터팩회장은 "이제 가능한한 환경에 부담이
되지않은 포장을 개발해야 하는 것은 부인할수 없는 시대적 명제"라며
"환경친화적인 포장이 더 잘팔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3년마다 열리는 이번 인터팩은 참가업체의 57%가량이 외국업체이며
20만명이 훨씬 넘는 참가인원중 53%가량이 외국인일 정도로 국제적인
명성을쌓아가고 있다.

한국은 지난 93년 1개업체만이 참가를 했으나 올해는 한동 흥아기연
서일 신용기계 자윤기계 주화산업 협진등 모두 7개업체가 참가했다.

가장 많이 참가한 국가는 1천3개업체가 참가한 독일이며 이탈리아가
3백64개업체로 2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영국(1백81개), 프랑스(1백46개), 네덜란드(1백13개),
스위스(79개) 등의 순이었다.

포장기계분야에서는 소요되는 포장재료를 최소화한 기계들이 주류를
이뤘다.

일부업체들은 기존 기계적인 생산방식에서 탈피, 더 많이 생산하면서도
보다빨리 공정을 전환시킬수 있도록 전자식 시스템을 갖춘 기계를 내놓았다.

이 기계는 스크린에 나타나는 단순한 작업공정만 따라 하면 된다.

더욱이 작동자는기계가 멈추기 전에도 공정을 선택할 수 있어 재료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작동자는 기계를 가동시킬 때 꼭 필요한 선택만을 하므로 실수를 대폭
줄일수 있다.

구체적으로 식품포장부분에서는 식품안전도와 신선도를 최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주력한 제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건조한 식품과 액체 반죽덩어리등 다양한성분을 동시에 채울 수 있는
식품포장기술도 선보였다.

제과와 사탕포장에서는 생산에서 포장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기계가
새롭게 출품됐다.

음료용기분야에서는 용기두께를 더욱 얇게 만들어 재료비를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를 위해 용기벽면을 보다 얇게 하고 지름끝단을 더욱 축소시킨
제품들을 내보였다.

수출용포장관련분야에서도 환경친화적인 제품들이 다양하게 출품됐다.

화물용깔판은 모양과 무게 재료등이 급격히 변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수하물깔개와 완충물을 환경에 무해한 재질로 대체된 제품이 많이
출품됐다.

나무나합판으로 만들던 테두리보호물도 1백%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만든 새로운 제품으로 대체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바코드를 읽을 수 있고 깔판의 적재유형이나 높이를 조절하는
최첨단소프트웨어가 내장된 적재기계가 전시됐다.

전자제품과 장난감포장분야에서는 포장공간을 최소하하고 운송비를
줄이기위해보다 무게가 가볍운 포장제품들이 가장 많이 선보였다.

특히 장난감과 전자제품을 결합해 하나의 포장물자체로 만든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이 대거 선보였다.

예를들어 대합조개껍질 대합꾸러미와 비디오앨범등을결합, 깜박이는
불빛과 소리를 내는 전자식 장치를 부착한 포장제품으로 새롭게 만든
제품이 선보이기도 했다.

초콜릿포장분야에서는 다양한 용기에 서로다른 모양의 초콜릿을
생산, 자동적으로 포장기계에 보내주는 전자동화된 포장기계가 전시됐다.

<뒤셀도르프 = 류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