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오슝(대만)=심상민기자 ]

현대상선은 대만 최대 항구인 카오슝에 연간 30만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 14일 개장했다.

총 2백80억원의 공사비를 투입, 2년여간의 공사끝에 이날 완공한 카오슝
전용터미널은 3만4천평 규모로 갠트리 크레인 3기와 트랜스퍼 크레인 8기등
첨단 양하역 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 전용부두의 길이가 3백20m에 달해 5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의 접안이 가능케 돼있다고 현대상선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카오슝 터미널에는 우선 극동~북미간을 오가는 4천4백11TEU급
6척과 2천TEU급 5척, 극동~유럽간을 운항하는 3천TEU급 9척등 20척의 선박이
기항하게 되며 이달말부터는 세계 최대급인 5천5백51TEU급 컨테이너선 7척도
들르게된다고 밝혔다.

현대는 이 전용터미널의 개장으로 중국~대만간 직항로가 개설될 경우
중국의 환적화물을 대량 유치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국교중단 상태인
한.대만간 경제교류확대에도 적지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타사 선박의 기항을 허용하면 막대한 부두 운영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카오슝 터미널 개장을 시작으로 올해안에 미국이나
동남아지역의 1~2개 항구에 전용 터미널을 추가 확보하고 오는 2000년까지는
해외전용 터미널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영원현대상선고문은 "이제 컨테이너 수송서비스의 품질은 대형
고속선박의 확보나 다양한 항로 개설등은 물론이고 결국 항만 물류부문의
투자규모에 따라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