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무명 테니스선수 로베르토 카레테로(20)가 "벼락스타"가 됐다.

예선통과자인 카레테로는 13일 (한국시간) 함부르크에서 벌어진
총상금 220만달러 (한화 17억6,000만원)의 "96 독일 오픈 남자 테니스
대회 결승에서 같은 나라의 알렉스코레차 (세계 66위)에게 2시간45분만에
3-1(2-6 6-4 6-4 6-4)로 역전승했다.

카레테로는 이날 승리로 프로입문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 첫 타이틀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으며 랭킹도 현재 세계 1백43위에서 60위대로
수직상승하게 됐다.

카레테로의 랭킹은 ATP (세계프로남자테니스협회) 투어체제가 지난
90년 출범한이후 A급 대회 우승자로는 최저.

또 그의 우승상금은 32만달러 (2억5,600만원)로 자신이 그동안 벌어들인
총상금의 두 배가 넘는 액수이다.

한편 카레테로는 이날 우승이 확정되자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펄쩍펄쩍
뛰었으며바로 시상식이 예정됐음에도 코트를 떠나려다 되돌아와 관중들로
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