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자산규모는 27위에서 14위로, 여신순위는 13위에서
8위로 올라간다.
한보그룹(자산 14위, 여신 9위)과 엇비슷한 외형을 갖추게 되어 명실상부
10대그룹으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게된 셈이다.
한일그룹 8개 계열사의 총자산은 지난해말 현재 모두 2천1백8백억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30개 대규모기업집단의 자산순위로 따지면 27위
이다.
삼미그룹(26위, 2조4천7백50억원) 및 극동건설(28위, 2조1천5백80억원)의
자산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우성유통을 제외한 우성그룹 17개 계열사(총자산 2조9천9백52억원)
을 인수하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나중에 통폐합될 가능성이 크지만 일단 외형상 25개 계열사, 5조1천7백
52억원의 자산을 갖게 된다.
이정도 자산은 한보그룹(14위, 5조1천4백70억원) 동아건설(15위, 5조1천1백
70억원)보다는 다소 크며 두산(12위, 5조7천5백60억원) 대림(13위, 5조3천
6백40억원)그룹보다 조금 작은 규모다.
재계관계자들은 "지난해 한보그룹이 유원건설을 인수했을 때도 자산순위가
18위에서 14위로 4계단 오르는데 불과했었다"며 "한일그룹처럼 자산순위가
한꺼번에 무려 13단계나 뛰어 오른 것은 거의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자산뿐 아니라 은행대출금을 기준으로한 여신순위도 크게 오른다.
한일그룹의 총여신은 작년말현재 7천4백36억원수준으로 랭킹 13위.
여기에 랭킹 18위였던 우성그룹에 대한 여신(5천86억원)을 합하면 총
여신은 1조2천5백22억원이 된다.
이같은 여신규모는 선경(8위, 1조1천9백76억원) 한보(9위, 1조1천56억원)
그룹과 엇비슷한 규모이며 쌍용(7위, 1조6천9백77억원)그룹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수준이다.
결국 우성을 인수한 한일그룹은 자산과 부채규모면에서 모두 한보그룹과
비슷한 규모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재계관계자들은 "부실기업의 과감한 인수를 통해 그룹 외형을 키우는 모습
까지도 한일그룹이 한보그룹을 닮아가는 것 같다"며 "닮은 꼴 두회사의
장래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