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가 안방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유료영화채널 캐치원 (채널31)은 14일과 15일 "칸트씨의 발표회"
"황무지" 등 5.18 광주항쟁 특집 영화 2편을 방영한다.

14일 밤 12시에 방영될 "칸트씨의 발표회"는 80년 당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사람의 의문사를 다른 작품으로 인디컴의 대표인 김태영
감독이 제작했다.

광주항쟁으로 정신이상이 된 한 젊은이의 행적을 김감독의 해설을
통해 그렸다.

"황무지" (15일밤 10시)역시 김감독의 작품으로 당시 진압군으로
투입됐던 병사의 입장에서 광주문제의 아픔과 절망을 담고 있다.

지난 89년 제작.연출을 끝냈으나 당시 당국의 탄압속에 필름을 뺏기는
등 수난을 겪다 상영이 무산됐다.

김감독이 비디오 상영을 강행했지만 3일만에 상영금지를 당하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이번에 선보이게 된 것.

광주항쟁 당시 진압을 맡았던 한 병사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탈영,
동두천으로 가지만 결국 망월동에서 "동포여, 나를 용서하소서"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분신자살하는 내용이 기둥줄거리.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