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들의 경제성장둔화와 엔화에 대한 원화의 상대적인 고평가등으로
반도체수출이 당초 목표에 비해 연간으로 30억~40억 달러정도 차질을
빚을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출부진을 겪고있는 철강 석유화학등은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연간수출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산업부가 11일 업종별 회의등을 토대로 마련한 "최근의 수출여건및
전망"자료에 따르면 주력수출품목중 반도체가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통산부관계자는 올들어 반도체수출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수출부진이
심화됐다며 하반기 가격회복여부를 점치기는 어려우나 현재로선
연간목표 3백7억달러에 30억~40억달러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선은 올해와 내년은 이미 수주를 받아놓은 물량이 많아 수출에
문제가 없으나 최근 일본업체들과의 수주경쟁에서 번번이 져 98년이후
수출이 문제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

연간 수출목표를 62억2천5백만달러로 잡은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중국의수입관리강화로 그동안 수출에 애로를 겪었으나 중국의 재고감소와
주요 국가의 시설정기보수로 3.4분기부터는 수출이 회복돼 연간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은 그간의 국제가격하락으로 수출이 부진했으나 동남아와 중국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세계철강경기도 회복세로 돌아서
연간수출목표 64억달러를 맞출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는 엔화약세가 부담이 되고 있으나 업계가 새로운 차종을
적극 개발하는등 긍정적인 요인이 커 연간 수출목표 1백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산부의 김홍경무역정책심의관은 "주력 수출품중 반도체수출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수출여건변화를 정확히
예측할수 없어 전체연간수출목표치 1천4백20억달러를 수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