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원 <동양선물 이사>

지난해 8월 재고보유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일시적인 초과수요와 재고
감소현상으로 인해 은의 현물가격은 온스당 5.8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었다.

그후 이러한 현상이 둔화되면서 가격은 차츰 하향안정 추세를 지속했으며
95년말에 이르러 가격이 온스당 5.15달러 수준까지 하락하게 됐다.

그러나 96년 첫 거래일에 무려 0.21달러가 폭등, 가파른 상승장을 시현
하며 지난 2월2일에는 5.87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하고 하향추세로 돌아서
4월30일에는 5.23달러를 지지선으로 상향 조정되고있다.

이렇게 가격을 지탱해주는 근본적인 요인은 시장의 가공수요이다.

전자제품의 생산에서 은의 용도가 점점 다양해지고있어 이 분야에 대한
산업수요가 최근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있으며 귀금속 용도를 포함한
장식용은 수요도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산업수요와 장식수요는 지난 94년에 6%, 95년에는
2%의 신장률을 보였다.

공급면에서 보면 멕시코 페루 구소련등 주요 은 생산국들이 채광 생산량을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있다.

따라서 이러한 은 시장에서의 수급불균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연도별
초과수요량(공급부문에서 공공기관 매각분 불포함)은 지난 92년 8천8백
40만온스, 94년 1억7천2백만온스, 95년 1억7천5백만온스(추정치)로 공급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공급을 넘어서는 초과수요는 은 가격의 전반적인
강세기조를 지탱해주는 가장 근본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한편 올해초 보인 가격폭등의 이유는 수급불균형과 가격상승요인을 바탕
으로 단시간에 유입된 헤지펀드등 투기성 자금 때문이다.

이러한 가격움직임은 2월이후 펀드세력이 이익을 실현하면서 시장에서
이탈하기 시작하자 빠른 시간내 시세가 급락한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이같은 요인을 감안할때 96년도 하반기 현물가격을 전망한다면 지속적인
초과수요증가라는 기본적인 요인외에 기술적으로 헤지펀드 등의 유입시기에
따라 지난 95년도 하반기에 나타난 온스당 5.10-5.55달러의 가격범위보다는
높은 수준인 온스당 5.20-6.00달러의 가격대에서 등락을 거듭할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