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 시장이 이어지고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3월 14일 이후 한달보름동안 무려 150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번주 들어서도 조정을 하고있으나 거래량이 이어지고있어 매수세가
활발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얼마까지 추가상승할지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다.

일반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추가상승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것 같다.

그러나 증시 주변의 상황을 보면 5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은행 증권 등 금융주 건설주 통신관련주등 내수관련주들이 순환하며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무엇보다 시중이자율이 크게 떨어지고있다.

은행 지준율 인하 등 금융제도 개편으로 10%대로 내려와있다.

정부의 금리인하의지가 강한데다 물가도 안정돼있어 5월에는 일시적인
한자리수 금리도 점쳐지고있다.

낮은 금리는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내몰게 마련이다.

고객예탁금은 이미 3조원윗선에서도 계속 불어나고있다.

증시를 떠났던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다시 찾아들고있다는게 증권사 일선
창구의 소식이다. (쌍용투자증권 쌍계동지점 한홍삼 차장)

주요 경제 연구소들이 최근 올해 경제성장율을 연초보다 야간 높은
7.5%로 상향조정하고있어 경기 연착륙도 가시화되고있다.

5월에는 남북관계의 개선으로 굵직한 대북호재가 나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우리나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미국 일본등의 경제도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3일 개설될 주가지수선물시장은 당초 우려와는 달리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위기이다.

아직까지 일반 투자자들은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대세상승의 초기로
보아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대우증권 유근성 투자분석부장)

물론 상승세가 이어지기에는 부담스러운 대목도 적지 않다.

외상으로 사고 갚지 않은 물량인 신용융자잔고가 늘어나고있다.

이에따라 고객예탁금에다가 신용융자잔고와 미수금을 뺀 순수고객예탁금을
지난달 28일부터 감소세로 반전한 것으로 나타나고있다.

그래프상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네자리수라는 점에서 심리적인 저항으로 작용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이러한 비관적인 요소에 비중을 두지 않은 편이다.

신용융자잔고(30일 현재 2조1000억원)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3조원을
웃도는 예탁금과 3조 2400억원의 신용융자한도를 감안하면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는 일시적은 저항선으로 보아야하며 이를
돌파 할 경우 상승가도는 오히려 탄탄하지 않겠느냐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무슨 주식이 시장을 주도할 것인가 하는데 있다.

미국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고있으나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있어
당분간 수출업종보다는 금융 건설,통신등 내수업종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화는 지난해 4월 16일 달러당 79엔에서 꼭 1년이 지난 지난달
18일 장중한때 109엔까지 절하됐다.

일년 사이에 무려 30%정도 하락한 것이다.

이에따라 최근 조선 자동차 철강 전자등 해외시장에서 일본기업과 경쟁
하는 수출업체들은 수출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둔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대우경제연구소의 한상춘연구위원은 "일본 엔화의 약세는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기업에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 달러에대한 엔화환율을
103-110으로 내다보았다.

요컨데 5월의 증시는 저금리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구가할 것이며 내수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