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부터 공식경기에서 슬로플레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

아마추어들은 프로들을 모방하기 때문에 프로들의 플레이 속도는
그들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슬로플레이로 유명한 선수는 닉 팔도.

이번 매스터즈에서 우승했으면서도 그가 크게 인기를 끌지 못한 이유중
하나가 바로 슬로플레이 탓이다.

팔도는 드라이브에 평균 34초, 어프로치에 51초, 퍼팅에 62초를 쓴다.

클럽 선택에 숙고하고, 연습 스윙을 몇차례 하며, 어드레스에서
미적거리는 것이다.

기량은 세계정상이지만, 플레이 속도는 최고로 느리다.

팔도는 라운드당 샷을 하는데 60분이 소요됐는데 이는 존 데일리
(20분)의 3배다.

슬로플레이는 아마추어들도 상당히 심하다.

연습 스윙을 두번이상 하고, 어드레스상태에서 지면에 붙박은 것처럼
오래 서있거나 그립을 수없이 쥐락펴락하며 시간을 끄는 행위를 자주
본다.

그러는 사이 점점 동반자들로부터 기피인물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