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노벨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1억달러 규모의 노벨 박물관 건립
사업에 1,000만달러를 기부한다.

또 이와 별도로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통일된 내용의 광고를 제작, 오는 6
월부터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브랜드이미지 제고를 위한 대대
적인 TV광고를 실시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28일 "노벨재단측이 최근 총 1억달러 규모의 노벨 박물관 사업
에 대한 협찬의사를 타진해왔다"며 "노벨재단측의 요구대로 1,000만달러를
기부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노벨박물관 사업은 노벨재단이 오는 2000년까지 세계 10대 기업에서 각각
1,000만달러를 기부받아 노벨과 노벨상 수상자를 기념하는 대규모 박물관을
짓는 프로젝트다.

노벨재단은 이 사업을 위해 한국의 삼성그룹을 비롯, 미국의 IBM 등 10여개
기업에 기부금을 요청한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또 이번 기부활동과는 별개로 해외에서 그룹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보그텐바인과 폴 제럴드 등 세계적인 광고 디렉터에 월드와이드 TV광고를 의
뢰, 현재 시안을 작성중이다.

오는 6월부터 일본을 제외한 전세계 40여개국에서 동시에 방영될 예정인 이
광고는 "세계를 먼저 생각하는 삼성"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은 제작비를 제외한 순수 광고비용으로만 모두 300억원을 투입키로 했
다.

세계를 대상으로 한 동일 내용의 월드와이드 광고를 제작하는 것은 국내 기
업중 삼성이 처음이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