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원은 27일 삼성전자 (주)태창 대우전자 등 3사를 남북경제협력사업
자로 추가 승인했다.

이번에 승인된 경협사업은 투자상한선(5백만달러)을 모두 초과한데다
통신 등 사회간접자본(SOC)관련 사업까지 포함하고 있어 북한의 4자회담
수용을 겨냥한 전향적인 대북정책추진의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사업승인을 획득한 삼성전자는 북한의 조선체신회사와 합작,나진.선봉지
대내에 통신센터를 건설.운영하기 위해 7백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 (주)태창은 릉라888무역총회사와 합작으로 5백80만달러를 투자,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에 있는 금강산샘물을 개발.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우전자는 6백40만달러를 투자해 조선삼천리총회사와 함께 합영회사를
설립,<>컬러TV<>세탁기<>전자렌지<>카스테레오 등 4개품목의 전기.전자제품
을 남포공단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특히 (주)대우가 시험가동하고 있는 합영회사 "민족"의 남포
공장 건물(3개동)의 각 2층에 4개제품의 생산라인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
다.

통일원의 이번 경협사업자 승인은 지난 92년 10월 (주)대우,지난해 5월
고합물산,6월 한일합섬 국제상사,9월 녹십자 동양시멘트 동룡해운 등에 이
어 5번째이다.

또 남북경협 사업자승인을 받은 업체는 대북투자 집행에 필요한 협력사업
승인까지 얻은 (주)대우를 포함해 모두 10개로 늘어났다.

통일원당국자는 "3개사외에 한화전자 등 10여개사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
는 상태"라고 말해 정부가 북한의 4자회담수용 및 남북관계개선 등에 따라
추가로 경협사업자를 승인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