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 선경증권 채권부 이사 >

최근 채권시장수익률이 10%대에 진입하여 지난23일 은행보증 회사채
수익률이 10.78%를 기록하는등 사상 최저치 경신이 계속되고 있다.

채권시장수익률 움직임은 양면성을 띠게 된다.

채권수익률이 이처럼 하락하게 되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발행자측은 유리하지만 채권에 투자하여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측은
투자수익률이 낮아져 운용에 애로를 느끼게 된다.

지금처럼 채권시장수익률이 하락한 상태에서 개인투자자가 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채권에 직접투자하는 경우와 채권관련 상품에 투자하여 운용수익을
배분하여 주는 은행의 신탁상품이나 투자신탁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간접투자하는 경우로 나누어 살펴보자.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 향후 수익률 전망에 따라 투자방법이 다를수
있다.

첫째로 향후 수익률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될 때는 잔존기간이 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채권이 만기되기전 중도에 매각해 수익률 하락으로 인한 매매차익(capital
gain)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향후수익률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될 때는 잔존기간의 장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투자해도 무방하다.

마지막으로 향후 수익률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될 때는 잔존기간이 긴
채권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잔존기간이 짧은 채권에 투자하고 만기 상환받은
후 재투자를 반복하는 방법이 유리하다.

이 방법으로 초기 낮은 수익률에 의한 투자를 어느 정도 보상받을수 있다.

다음으로 간접투자 방법에 대해 살펴보자.

투자신탁이나 은행의 신탁계정같은 거대 자산은 일시적으로 채권수익률이
급등락하더라도 전체 펀드의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처럼 민감하게 움직이지
않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채권시장 수익률이 하락할 때에도 이들 수익증권의 수익률은
시장수익률과 같은 폭으로 하락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이 하락한 시점
에서는 수익증권 매입을 통한 간접투자방법도 바람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