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흠은 21일 광주에서 벌어진 해태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6과 2-3이닝동안 산발 9안타, 1실점으로 막아 4연패에 빠진 LG를
구원하며 4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상흠은 지난 85년 MBC청룡 (LG의 전신) 입단이래 12년만에
개인통산100승, 113패 47세이브를 기록, 한국프로야구 출범 뒤 사상
6번째로 100승고지를 돌파했다.
정상흠은 국내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두뇌파투수.데뷔초기에는 빠른
볼을 바탕으로 속전속결의 투구내용을 보였으며 특히 야간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 "부엉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30대에 접어들면서 직구스피드가 130km대로 떨어지자 커브와
슬라이더 싱커 체인지업을 골고루 구사하는 변화구 투수로 변신,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두뇌피칭으로 타자들을 괴롭혔다.
국내프로야구사상 지금까지 100승을 돌파한 투수는 일본에 진출한
선동열(146승) 김시진(124승 전삼성) 윤학길(113승 롯데) 장호연(109승
전 OB) 최동원(103승) 등 5명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