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데이.

15일부터 재계의 관심을 집중시켜온 신규통신사업자 허가신청서의 접수가
시작됐다.

이날 접수시간은 오전 10시.그러나 사업참여추진 기업들은 새벽부터 사업
계획서를 운반하고 접수를 대기하느랴 북새통을 이뤘다.

전국TRS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진글로콤은 정통부에 6시30분 도착한후
오전 9시30분에 사업계획서를 21층으로 운반, 접수시킴으로써 접수순위
1위를 차지하는 발빠른 모습을 보였다.

PCS분야의 LG텔레콤과 한솔PCS 글로텔(금호-효성컨소시엄)등도 8시이전에
정통부에 도착, 접수순위 2,3,4위를 차지했다.

대한무선통신(무선데이타분야) 아남텔레콤(전국TRS) 에버넷(현대-삼성PCS
컨소시엄) 그린텔(기협중앙회PCS컨소시엄)등은 10시이전에 사업계획서를
접수장으로 운반하고 본격적인 서류접수를 대기.

<>.접수창구에 대기중이던 정통부 관계자들은 이날 10시에 정확하게
사업계획서 접수에 들어가 제출서류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체크했다.

정통부는 업체들의 서류접수가 일시에 몰리자 당초 창구별로 접수분야를
분류했던 것을 무시하고 PCS창구에서 LG텔레콤의 사업계획서를, 국제전화
창구에서 한진글로콤의 서류를, 예비창구에서 한솔PCS의 서류를 점검,
접수를 받았다.

정통부는 먼저 서류를 담아온 접수함과 열쇠를 점검한후 사업계획서 1~4권
공정경쟁계획서 추가제출자료 구성주주등의 명단을 담은 3.5인치디스켓의
제출부수를 확인.

이후 서류크기(A4크기 가로 40자 세로 30줄 양면인쇄)를 비롯 쪽수표지
원본인감날인등을 일일이 확인하느라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도.

LG텔레콤은 10시에 접수를 시작해 11시27분에야 완료하는등 업체당 평균
1시간이상의 접수시간이 소요됐다.

<>.서류접수과정에서 정통부공무원들과 업체관계자들이 서류와 분량을 놓고
승강이를 벌여 눈총을 샀다.

문제가 됐던 것은 도덕성과 관련한 부속서류.

대한무선통신은 10부를 제출토록한 부속서류를 8부만 제출해 추자자료
제출을 요구받기도.

또 부속서류를 분리해 제출토록한 것을 어기고 합본해 제출한 일부업체가
시정을 요구받기도.

<>.오후가 되면서 국제전화분야의 고합등 8개사연합인 한국글로벌텔레콤과
전기통신회선설비임대분야의 컨소시엄이 서류를 접수.

대한송유관공사를 대주주로 34개사가 연합한 "지앤지텔레콤"(대표 강승수
대한송유관공사부사장)과 삼보컴퓨터를 대주주로 1백개사가 구성한 한전
컨소시엄인 "윈테크"(대표 이용태삼보컴퓨터회장)등 회선임대분야의
컨소시엄이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또 PCS와 CT-2사업자로 내정된 한국통신은 2시30분에 정통부에 도착해
서류를 제출했다.

<>.업체별 서류분량은 사업계획서 1~4권 부속서류 요약문등을 합친 1질당
평균 2천5백쪽으로 지난 92년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시의 1질당 1만
3천여쪽에 비해 크게 적었다.

LG텔레콤과 에버넷이 4칸짜리 캐비넷 하나에 서류를 담아 제출했으며 1만
4천여업체가 참여한 기협중앙회의 그린텔은 4칸짜리 캐비넷 2개분량의
서류를 제출해 눈길을 끌기도.

<>.정통부는 신규통신사업계획서를 접수하기 위해 21층 대회의실에 접수
창구를 마련.

접수창구는 개인휴대통신(PCS) 국제전화와 전기통신회선설비임대 전국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선데이터와 보행자전용휴대전화(CT-2) 예비등 5개로
분류해 마련했다.

지하2층에 출입증교부처를 마련하고 업체당 출입자수를 4명으로 제한했으나
업계관계자들이 1층에서 방문증을 교부받아 출입하는 바람에 업체당 8명
이상의 관계자가 21층 접수장에 운집.

정통부는 사업계획서 운반을 위해 화물엘리베이터를 이용토록 했으며 21층
접수장에 이르는 복도의 바닥과 벽에 골판지를 깔아 서류운반중 발생할 수
있는 손상에 대비하기도.

<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