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이후 정국어디로...] (2) DJ의 행보 .. "사실상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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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이 외형적으로는 여소야대구도를 재현시켰지만 내용적으로는
"신한국당 승리-국민회의 참패"로 결말지어지자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의 촛점은 김총재가 과연 네번째 대권도전을 시도할 것인지 여부다.
김총재 본인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하고 있다.
다만 총선결과를 "패배"아닌 "부진"으로 표현하면서 "국민회의는 여전히
제1야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총재는 "시간을 두고 선거결과등을 정리, 분석한뒤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정계복귀이후 "20억원 수수발언"때에 이어 두번째로 "장고"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수세에 몰려있는 정국을 풀어가기 위한 "해법찾기"로
보면서 김총재의 "대권4수"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항간에서 거론되고 있는 김총재의 2선후퇴나 정계은퇴등은 총선결과를
"부진"으로 표현하는 김총재의 언급을 감안할때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치권이 DJ의 차기와 관련된 행보를 섣불리 점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총선이후 정치권의 변수가 너무 많아 좀더 시간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정국은 기본적으로 신한국당-국민회의-자민련이라는 3당당구도를 토대로한
여소야대이면서도 상당기간 신한국당이 정국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야권중 특히 국민회의는 총선패배의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배은 우선 며상당부분 좀더 무게를 싣는 "황금분할"을 이뤘다는데 있다.
뿐만아니라 한국당이 당체제개편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내 갈등양상이
심화될 경우 여야정치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신한국당의 의석이 과반수에 미달하는 바람에 정국을 좌지우지할수는
없게돼버린 "기막힌 구도"에서 국민회의는 제1야당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어느정도 누릴수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와동시에 DJ는 여권과 당당히 맞서려면 자민련의 눈치를 볼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에 빠진 것도 사실이다.
김총재로서는 가뜩이나 "가시밭길"로 예상돼 왔던 "대권4수"로의 행로를
할려면 이러한 여러 함수관계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풀어가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대권도전의 전제가 될수 있는 야권통합의 경우 김총재의 부담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차기를 향한 1차관문이었던 이번총선 결과가 민주당과의 분당에 대한
"문책"성격이 짙다는 점이 이를 대변해 준다.
여론이 "면죄부"를 주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DJ의 대권도전을 변수아닌 "상수"로 상정할때 DJ의 선택은 동교동측이
지난해말 극비리에 마련한 "집권시나리오"를 통해 대략적인 방향을 유추해
볼수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DJ가 집권할수 있는 경우를 세가지로 상정해 놓고 있다.
첫째는 4.11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설경우로 여세를 몰아 "단독"으로
현행 대통령직선제를 통해 집권하는 것이다.
둘째는 YS와 DJ가 전격적으로 손을 잡아 "개혁대 반개혁" 구도로 대통령제
또는 내각제를 통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고 셋째는 JP와의 연대를 통해
내각제개헌으로 집권하는 경우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대폭 손질이 불가피했다.
이제 DJ와 JP가 연대하는 셋째 시나리오만 남은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DJ가 이미 내각제반대의사와 함께 대통령제를 지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데 있다.
JP가 진작부터 "내각제를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잡을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DJ가 당초 입장을 바꿔 내각제개헌쪽으로 길을 열려고
할 경우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또 JP입장에서는 여권일각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YS와도 손잡을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마당에 급할 것은 전혀 없다.
그런만큼 DJ로서는 내각제수용이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JP와 연대를
해도 계속 JP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수동적인 입장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볼때 DJ로서는 JP와의 연합은 결국 최후에나 고려해볼수 "마지막
카드"일수밖에 없을 것이란 결론이 도출된다.
동교동측에서는 이때문에 여권주자와 JP 두"상수"에 TK(대구.경북)세가
독자세력화하여 대권레이스에 뛰어들거나 DJ가 이들과 연합해 대권도전에
나서는 "3자구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교동측은 DJ-TK간 연대가 실현될 경우 충분한 승산이 있으며 TK가
독자적으로 대권레이스에 나설 경우도 여권표가 분산되는만큼 "해볼만한
싸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지역할거구도를 바탕으로한 이른바 "신4자필승론"이다.
정치권에서는 DJ와 TK간 연대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에서도 "반DJ정서"가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TK가 아무리
"차차기대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타정파와 정치적 연대를
모색한다해도 상대가 DJ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관측에도 불구, DJ는 이미 총선전 연초에 자민련의
박철언부총재와 수차례 극비회동을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양자회동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부인하거나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회동
에서 오고간 논의는 베일에 가려 있으나 어떤형태로든 정치적 연대에 관한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DJ의 대권도전 행보가 험난한 여정이 될것이라는데 대해서는 국민회의측도
이견이 없다.
대권도전구도가 4파전이 되든 5파전이 되든 국민회의로서는 "호남대
비호남"구도가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총선에서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에서 나타난 "표심"을 볼때
과연 예전과 같은 지지를 얻어낼지도 미지수다.
또 DJ의 다각적인 정치적 연대는 그에 비례하여 여권을 비롯한 경쟁주자들
의 또다른 연대를 불러 정치적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래도 저래도 승산이
희박하다고 판단될때는 DJ가 대권도전을 전격 포기, 일선에서 물러나 야권
통합대표를 내세우는 구도도 배제할수는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경우 가정 먼저 야권후보로 거명될 인사는 조순서울시장일 것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정치인은 없다.
정치권은 "정치9단"이라는 평을 받는 DJ가 30여년의 정치생명을 걸고
마지막이 될 차기대권도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돌파구를 열수 있을지 주목
되고 있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4일자).
"신한국당 승리-국민회의 참패"로 결말지어지자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심의 촛점은 김총재가 과연 네번째 대권도전을 시도할 것인지 여부다.
김총재 본인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표명은 유보하고 있다.
다만 총선결과를 "패배"아닌 "부진"으로 표현하면서 "국민회의는 여전히
제1야당"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총재는 "시간을 두고 선거결과등을 정리, 분석한뒤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정계복귀이후 "20억원 수수발언"때에 이어 두번째로 "장고"에
들어갔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수세에 몰려있는 정국을 풀어가기 위한 "해법찾기"로
보면서 김총재의 "대권4수"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항간에서 거론되고 있는 김총재의 2선후퇴나 정계은퇴등은 총선결과를
"부진"으로 표현하는 김총재의 언급을 감안할때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치권이 DJ의 차기와 관련된 행보를 섣불리 점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총선이후 정치권의 변수가 너무 많아 좀더 시간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정국은 기본적으로 신한국당-국민회의-자민련이라는 3당당구도를 토대로한
여소야대이면서도 상당기간 신한국당이 정국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야권중 특히 국민회의는 총선패배의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배은 우선 며상당부분 좀더 무게를 싣는 "황금분할"을 이뤘다는데 있다.
뿐만아니라 한국당이 당체제개편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내 갈등양상이
심화될 경우 여야정치권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또 신한국당의 의석이 과반수에 미달하는 바람에 정국을 좌지우지할수는
없게돼버린 "기막힌 구도"에서 국민회의는 제1야당으로서의 프리미엄을
어느정도 누릴수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와동시에 DJ는 여권과 당당히 맞서려면 자민련의 눈치를 볼수밖에 없는
"딱한 처지"에 빠진 것도 사실이다.
김총재로서는 가뜩이나 "가시밭길"로 예상돼 왔던 "대권4수"로의 행로를
할려면 이러한 여러 함수관계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풀어가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대권도전의 전제가 될수 있는 야권통합의 경우 김총재의 부담은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차기를 향한 1차관문이었던 이번총선 결과가 민주당과의 분당에 대한
"문책"성격이 짙다는 점이 이를 대변해 준다.
여론이 "면죄부"를 주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DJ의 대권도전을 변수아닌 "상수"로 상정할때 DJ의 선택은 동교동측이
지난해말 극비리에 마련한 "집권시나리오"를 통해 대략적인 방향을 유추해
볼수 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DJ가 집권할수 있는 경우를 세가지로 상정해 놓고 있다.
첫째는 4.11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설경우로 여세를 몰아 "단독"으로
현행 대통령직선제를 통해 집권하는 것이다.
둘째는 YS와 DJ가 전격적으로 손을 잡아 "개혁대 반개혁" 구도로 대통령제
또는 내각제를 통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고 셋째는 JP와의 연대를 통해
내각제개헌으로 집권하는 경우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대폭 손질이 불가피했다.
이제 DJ와 JP가 연대하는 셋째 시나리오만 남은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DJ가 이미 내각제반대의사와 함께 대통령제를 지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한데 있다.
JP가 진작부터 "내각제를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손잡을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DJ가 당초 입장을 바꿔 내각제개헌쪽으로 길을 열려고
할 경우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또 JP입장에서는 여권일각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YS와도 손잡을수 있는
여지가 있는 마당에 급할 것은 전혀 없다.
그런만큼 DJ로서는 내각제수용이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JP와 연대를
해도 계속 JP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수동적인 입장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볼때 DJ로서는 JP와의 연합은 결국 최후에나 고려해볼수 "마지막
카드"일수밖에 없을 것이란 결론이 도출된다.
동교동측에서는 이때문에 여권주자와 JP 두"상수"에 TK(대구.경북)세가
독자세력화하여 대권레이스에 뛰어들거나 DJ가 이들과 연합해 대권도전에
나서는 "3자구도"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교동측은 DJ-TK간 연대가 실현될 경우 충분한 승산이 있으며 TK가
독자적으로 대권레이스에 나설 경우도 여권표가 분산되는만큼 "해볼만한
싸움이 된다"는 계산이다.
지역할거구도를 바탕으로한 이른바 "신4자필승론"이다.
정치권에서는 DJ와 TK간 연대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에서도 "반DJ정서"가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TK가 아무리
"차차기대권 재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타정파와 정치적 연대를
모색한다해도 상대가 DJ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관측에도 불구, DJ는 이미 총선전 연초에 자민련의
박철언부총재와 수차례 극비회동을 한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양자회동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부인하거나 입을 굳게 다물고 있어 회동
에서 오고간 논의는 베일에 가려 있으나 어떤형태로든 정치적 연대에 관한
의견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DJ의 대권도전 행보가 험난한 여정이 될것이라는데 대해서는 국민회의측도
이견이 없다.
대권도전구도가 4파전이 되든 5파전이 되든 국민회의로서는 "호남대
비호남"구도가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총선에서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에서 나타난 "표심"을 볼때
과연 예전과 같은 지지를 얻어낼지도 미지수다.
또 DJ의 다각적인 정치적 연대는 그에 비례하여 여권을 비롯한 경쟁주자들
의 또다른 연대를 불러 정치적효과가 반감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이래도 저래도 승산이
희박하다고 판단될때는 DJ가 대권도전을 전격 포기, 일선에서 물러나 야권
통합대표를 내세우는 구도도 배제할수는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경우 가정 먼저 야권후보로 거명될 인사는 조순서울시장일 것이라는데
이의를 다는 정치인은 없다.
정치권은 "정치9단"이라는 평을 받는 DJ가 30여년의 정치생명을 걸고
마지막이 될 차기대권도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돌파구를 열수 있을지 주목
되고 있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