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은행에 앞서 예금금리를 인하한 조흥 제일은행이 금리인하의 후유
증을 앓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이 지난달 21일 연12%였던 특종정기예금
금리를 개인과 비영리기업에 대해서는 연11.0%,일반 법인에 대해서는 연
9.5%로 인하함에 따라 법인의 거액예금유치가 거의 중단된 상태이다.

이은행 관계자는 금리인하전 하루평균 3-4억원가량 들어오던 법인자금이
거의 끊겨 금리를 덜 내린 개인자금만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흥은행도 한일 상업은행등의 특판정기예금에 비해 0.5%가량 낮은 금리
를 유지하던 1년제 개인정기예금등 정기예금금리를 이달부터 최고 0.5%포
인트 인하함에 따라 예금수신증가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된 자금중 절반가량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밝
혔다.

조흥은행측은 "선두은행으로서 금리인하추세에 맞춰 정기예금금리인하를
단행했으나 원래는 금리인상을 검토하던 중이었다"며 "금리인하후 수신이탈
이 예상외로 심하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의 예금이탈은 다른 은행들이 고금리 특판정기예금 판매를 지
속하는등 외형경쟁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은행관계자들은 이같은 무리한 예금금리인하로 예금주와 사전에
금리를 협의한뒤 자금을 유치하는 네고금리의 적용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
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