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금전신탁등을 통한 주식 보유상황이 밝혀지면서 대주주가 바뀌는등
기존 지분구조에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보람은행의 제1대주주가 엘지그룹에서 코오롱 그룹으로 바뀌었고 대구투금
도 기존의 제1대주주였던 신무림제지를 제치고 대구은행이 제1대주주인
것으로 밝혀져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외에 동서산업은 현대그룹에 이어 강원은행의 제2대주주임이 드러났고
한국제지는 동해펄프 주식을 허용한도 보다 초과해 보유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10일 증권감독원과 증권거래소가 은행 투자신탁등의 신탁계정을 통한 주식
보유 상황을 보고받은 결과 이들 기업의 기존의 지분구조에 상당한 변동이
있음이 밝혀졌다.

우선 보람은행의 경우 코오롱 그룹이 보람은행의 특정금전 신탁을 통해
7.77%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나 기존 대주주인 엘지그룹의 7.14%,
두산그룹의 7.19%보다 많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또 대구투금의 경우 그동안에는 신무림제지가 9.99%의 주식을 보유한
최대주주였으나 특정금전 신탁 보유분이 보고된 결과 대구은행이 신탁재산
으로 9.7% 고유계정으로 9.55%등 모두 19.25%의 주식을 보유해 사실상
제1대주주로 부상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정금전 신탁은 지난해 동부그룹의 한농인수 당시 한차례 문제가 되었으나
의결권 제한등에 관한 관련법의 정비가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앞으로 이들 기업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