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과 초콜릿처럼 다른 종류의 상품에 동일한 이름을 붙이거나 소나타I II
III 처럼 동종 제품에 동일이름의 일련번호로 시리즈를 만드는 이른바
패밀리네임이 붐을 이루고있다.

패밀리브랜드는 이미 히트한 제품의 인기를 업고 신제품이 쉽게 소비자들
에게 다가갈 수있는 잇점이 있어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화장품 전자제품
자동차업계로까지 확산되고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롯데제과가 출시한 기능성껌 "제로"는 이미
시장에 나와 인기를 끌고있는 초콜릿 "제로"에서 빌려온 이름이다.

동양제과의 무설탕껌 "위시"와 여기에 페파민트향등을 첨가해 남성취향으로
만든 "위시그린"역시 패밀리네임이다.

동양제과는 또 "오후의 홍차""아이셔"라는 이름을 캔디와 껌 모두에
사용하고있다.

해태제과는 "자유시간"이란 브랜드가 초콜릿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자 아이스크림에도 같이 사용하고있다.

제일제당이 밀가루 설탕에서 시작한 "백설표"를 햄 식용유등에도
확대하고 또 식혜 단팥죽등 OEM(주문자상표부착)제품에는 "본가"브랜드를
공통사용하고있는 것도 패밀리네임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브랜드 네이밍전문업체인 인피니트의 박영미이사는 "제과업체들이
패밀리네임을 즐겨 사용하는 것은 제품특성상 주기가 짧고 주소비자들이
비교적 어린층이어서 같은 이름으로 쉽게 연상효과를 거둘수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다른 종류의 제품에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외에 동종
제품에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시리즈제품도 부쩍 늘고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현대자동차 소나타 I II III, 대우 냉장고 탱크 I II,
아모레가 최근 판촉에 열을 올리고있는 화장품 라네즈시리즈등이다.

옥시의 하마시리즈도 시리즈 네임의 범주에 속한다.

습기제거제인 "물먹는 하마"에 이어 탈취제인 "냄새먹는 하마"
창문세척용인 "창닦는 하마" 손난로인 "열내는 하마" 방충제인
"하마로이트"가 모두 하마가족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빙그레의 용기면인 "캡틴"시리즈와 "생큐"우유시리즈
등이 있다.

박영미이사는 "브랜드확장전략이 기존 제품의 인지도를 이용하는 이점이
있어 널리 활용되는 추세이지만 후발 신제품이 선발 인기상품의 신뢰를
떨어뜨려 인기가 동반추락하는 위험도 없지않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1일자).